요양병원 '존엄케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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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존엄케어' 선언
  • 안창욱
  • 승인 2019.03.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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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회 '요양병원 노인권리 선언문' 채택
손덕현 회장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 앞장 서자"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손덕현·이손요양병원 원장)가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를 의료현장에서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요양병원협회는 26일 백범기념관에서 '노인의료복지, 인권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한 춘계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협회는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 선포식에서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요양병원 의료진들이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요양병원 의료진들이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노인환자에게 ●개인적 욕구에 상응하는 질 높은 의료 및 돌봄서비스를 요구하고 제공받을 권리 ●의료, 간병, 복지, 권련 활동의 과정에 대한 알권리 ●입원 중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부분에서 정보에 접근하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권리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처우를 받을 권리 ●신체적 구속을 당하지 않을 권리 ●사생활과 비밀 보장에 대한 권리 ●비난이나 제약을 받지 않고 원내 운영과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불평을 표현하고 이의 해결을 요구할 권리 ●안전한 치료와 환경을 제공받을 권리 등 8대 기본권이 있다고 규정했다. 

이어 손덕현 회장은 이손요양병원의 요양병원 존엄케어 사례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이손요양병원은 4무(냄새 무, 낙상발생 무, 욕창발생 무, 신체억제 무) 2탈(기저귀 탈피, 침대(와상) 탈피)을 통해 존엄케어를 실천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신임 회장인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이 '4무 2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신임 회장인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이 '4무 2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덕현 회장은 "4무 2탈은 이손요양병원이 추구하는 존엄성 케어와 자립 실천운동"이라면서 "이는 한 인간을 향한 존중과 배려의 첫걸음이자 잔존능력을 유지, 향상시키는 운동이며, 한국의 요양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손요양병원의 '탈기저귀' 성공률은 2016년 20.8%에서 2017년 22.7%, 2018년 33.3%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손덕현 회장은 "탈기저귀는 존엄케어의 출발점"이라면서 "노인의 존엄성 회복과 일상생활 능력 향상 및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재활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호주의 '노인홈'을 견학하면서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노인홈' 운영자는 '왜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자 "일단 성인에게 기저귀를 채우면 그 사람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삶의 활력이 없어진다. 그래서 전문가 입장에서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탈기저귀는 어르신들에게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는 방법이며, 10초를 서 있을 수 있다면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손요양병원이 탈침대를 하는 이유는 뭘까?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의 침대는 식당, 화장실, 침상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이것을 분리시켜 일상생활 스타일로 돌리는 방법이며, 잔존능력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손요양병원이 '탈침대'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1회 이상 바깥 공기 쐬기 ●한 달에 한번 이상 건물 밖에 나가기 ●식사를 바깥에서 하도록 권유하고, 침대에서 식사 제공하지 않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침대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기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양병원이라고 하면 칙칙하고 불쾌한 냄새가 떠오르는데 '냄새 무'를 생활화하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다.

이손요양병원은 '냄새 무'를 위해 ●주 2회 목욕 실시 ●매일 세안과 머리 단장, 구강케어 ●매일 속옷 교환 ●매일 음부 세정과 청결 ●하루 2회 이상 환기 ●공기청정제나 EM 발효제 사용 ●기저귀, 오염물의 청결 처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손덕현 회장은 "욕창 발생은 어떤 이유이든지 의료사고"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그 상황을 최소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이손요양병원은 '욕창발생 무'를 실현하기 위해 욕창이 의료사고라는 개념 정립 2시간 간격 체위 변경 보조 도구 사용 소변 및 대변 문제 해결 피부 상태 주기적 체크 영양상태 호전 욕창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 중 절반 이상이 낙상으로 인한 것이며, 골절로 입원하면 걷지 못하고, 지저귀, 욕창 발생, 폐렴 발생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손요양병원은 어떤 방법으로 '낙상발생 무'를 실천하고 있을까?

손덕현 회장은 입원시 위험군에 대한 사정 실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 강화, 균형감각 키움 낙상위험군의 경우 보행기 등 낙상예방기구 이용 좌변기 안전보조대 사용 체중 감량, 걷기운동 등으로 낙상위험 요인 조절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신체억제는 노인 학대이며 인권 유린"이라며 "환자에게 자유로운 상태로 휴식을 취할 수 없게 한다면 이것이 신체억제행위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신체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이손요양병원의 신체억제 발생률을 보면 20162%에서 20172.1%, 2018년에는 0%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북쪽으로 가려고 할 때 북극성을 길잡이로 이용할 수 있지만 북극성에 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4무 2탈도 북극성처럼 존엄케어의 길잡이이며,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를 위해 요양병원이 앞장서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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