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인 과다투약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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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인 과다투약 해결책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9.04.0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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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노년내과 마사히로 아키시타 교수 강의
"과다투약시 낙상, 노인증후군 등 증가 가능성"

일본은 노인들의 의약품 과다투약을 줄이기 위해 처방할 때 약제 수를 줄이면 수가를 지급하고, STOPP-J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도쿄대 노년내과 마사히로 아키시타 주임교수는 4일 병원협회가 주최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19'에서 '노인 과다투약 문제 해결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노인 환자들은 여러 가지 노인성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사례가 흔하다"면서 "이런 다약제 복용이라는 개념에는 이와 연관된 문제들, 예를 들어 복약 순응이나 약물유해반응(ADR, Adverse Drug Reaction), 약물 금단증상 및 허약한 환자나 장애환자의 경우 종종 발견되는 처방이나 약제 준비 오류 문제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제 과다투약시 약물유해반응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다중약물요법(polypharmacy)이 6종류 이상일 때부터 부작용 위험, 즉 낙상이나 치매를 포함한 노인증후군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처방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75세 미만이더라도 취약계층,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벤조디아제핀이나 항콜린성 약제가 대표적인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제(PIM,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s)로 꼽힌다. 그 이유는 득보다 실이 많은 약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고령자가 장기입원 하더라도 약물을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면서 "다중약물요법을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약물 수를 줄여야 하며, 무엇보다 고령자의 기능평가에 입각해 처방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일본은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약물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STOPP-J(Screening Tool of Older Person’s Prescriptions)를 시작했고, 2015년 개정판을 냈다.

그는 "STOPP은 금지약이 아니라 처방을 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중약물요법은 비용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그래서 일본은 6종류 이상 다중약물요법을 받는 환자를 처방할 때 의사가 약제 수를 2개 이상 줄이면 2500엔을 수가로 지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다약제 복용, PIM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의사는 약물을 줄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약사나 간호사를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면서 "의사가 부족한 장기요양시설은 더욱 더 다학제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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