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머니투데이 항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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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회, 머니투데이 항의방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4.17 07: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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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요양병원 문제 악의적 보도 강력 항의
머니투데이, 협회 입장 일부 반영해 기사 수정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손덕현)는 머니투데이 본사를 방문해 최근 요양병원을 생활적폐로 규정한 기획기사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협회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기사를 수정한 상태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김양빈 상근부회장과 박성백 홍보위원장, 김연희 변호사, 최봉주 사무국장 등은 16일 오후 머니투데이 편집국을 방문해 최근 기사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이 머니투데이 기사와 관련한 대응방향을 논의중인 모습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이 머니투데이 기사와 관련한 대응방향을 논의중인 모습

머니투데이는 최근 ‘[적폐가 된 요양병원]’ 시리즈로 ①사무장병원 난립, 장기입원 방치…술술새는 건강보험, 보험사기도 기승’, ②요양병원 불법행위 천태만상 등의 기사를 연속 보도한 바 있다.

요양병원협회는 우선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8월 25일자 ‘[요양병원의 불편한 진실]<1>불필요한 장기입원, 사기성 보험금 신청으로 건강보험 타격’ 기사를 그대로 재탕해 일부 요양병원의 문제를 마치 전체가 그런 것처럼 악의적으로 확대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 편의 기사 본문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기사를 복사해 그대로 붙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흡사하다.

머니투데이 2018년 5월 24일자 기사
[요양병원의 불편한 진실]<1>불필요한 장기입원, 사기성 보험금 신청으로 건강보험 타격
 

머니투데이 2019년 3월 28일자 기사
[적폐가 된 요양병원]<1>-①사무장병원 난립, 장기입원 방치…술술새는 건강보험, 보험사기도 기승 기사
[적폐가 된 요양병원]<1>-②요양병원 불법행위 천태만상
 

일부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장기입원이나 허위 질환으로 인한 사기성 입원이 늘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최근 기사)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장기입원이나 허위 질환으로 인한 사기성 입원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8년 5월 24일자 기사 본문)

#2 입원이나 치료 횟수를 부풀리는 경우도 많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시술인데 입원을 권하거나 입원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민간 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입원을 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진료비와 보험금을 타내기도 한다.(최근 기사)
 
입원이나 치료 횟수를 부풀리는 경우도 많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시술인데 입원을 권하거나 입원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민간 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입원을 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진료비와 보험금을 타내기도 한다.(2018년 5월 24일자 기사 본문) 

#3 요양병원에서 입원한 환자들에게 뷔페식을 주는 일도 벌어진다. 통상 요양병원에는 저염식이나 소화가 잘되는 환자식 등으로 식단조절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한다. 하지만 E요양병원은 병원 식당에 일반 음식을 차려놓고 환자가 종류대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으로 제공했다.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식단조절을 병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멀쩡한 상태라는 의미다. (최근 기사)

A요양병원은 입원한 환자들에게 매일 뷔페식 식사를 제공한다. 통상 요양병원에는 저염식이나 소화가 잘되는 환자식 등으로 식단조절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하는데 A병원은 병원 식당에 일반 음식을 차려놓고 환자가 종류대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을 제공했다. 이는 입원한 환자들이 식단조절을 병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멀쩡한 상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2018년 5월 24일자 기사 본문)

대한요양병원협회 관계자들이 16일 머니투데이를 항의방문하는 모습. 좌로부터 김연희 변호사, 박성백 홍보위원장, 김양빈 상근부회장, 최봉주 사무국장
대한요양병원협회 관계자들이 16일 머니투데이를 항의방문하는 모습. 좌로부터 김연희 변호사, 박성백 홍보위원장, 김양빈 상근부회장, 최봉주 사무국장

또 협회는 머니투데이 기사의 상당 부분이 가짜뉴스이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머니투데이는 '가벼운 질환에도 요양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환자들이 주로 요양병원으로 몰린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요양병원 전체 입원환자 중 보건복지부가 사회적입원으로 규정하는 신체기능저하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8.8%에 불과하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협회는 신체기능저하군의 절대 다수가 암환자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협회는 "김승희 의원이 지난해 심평원 국정감사에서 입원환자의 90% 이상이 신체기능저하군인 18개 요양병원의 환자 주상병을 분석한 결과 무려 92%가 암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런 중증질환 산정특례 대상인 암환자들을 사회적입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와 함께 협회는 머니투데이가 '사무장병원 적발 비율도 요양병원이 8.5%로 가장 높다. 전체 요양병원이 100곳이라면 이 중에 8.5곳이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한 대목에 대해서도 통계에 함정이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무장병원 통계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통계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된 전체 요양병원 252개(분자)를 2017년 당시 전체 요양병원 수(분모)를 단순 나누기한 것으로, 9년간 폐업한 요양병원 수 등을 분모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은 오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니투데이는 복지부의 잘못된 통계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해 요양병원들이 사무장병원의 온상인 것처럼 묘사했다.

특히 협회는 머니투데이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양병원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해 건강보험공단에서 부정 수령한 금액은 2017년 기준 8000억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강보험공단의 전체 요양기관(의원, 병원, 요양병원, 종합병원, 치과, 한방, 약국 등 모두 포함) 환수결정액 총액은 3091억원이며, 이 중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환수액은 648억원이다.

협회는 "머니투데이가 기사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요양병원의 부도덕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런 가짜 통계를 동원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성백 홍보위원장은 "진료비를 허위청구하거나 사무장병원 형태의 요양병원은 반드시 척결해야 하며, 협회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극히 일부의 사례를 확대 보도해 전체 요양병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머니투데이는 협회 항의방문 후 협회의 입장을 일부 반영했다.

머니투데이는 요양병원협회의 항의방문 직후 기존 기사의 하단에 협회의 입장을 반영해 추가 발행했다.
머니투데이는 요양병원협회의 항의방문 직후 기존 기사의 하단에 협회의 입장을 반영해 추가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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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이 2019-04-25 12:44:44
요양병원협회는 일부 대형 요양병원 사조직 아닌가요? 한유총처럼 없어지길 바랍니다^^ 적폐들 사진 잘보고 갑니다

나도한표 2019-04-17 08:26:23
요즘 협회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자 뉴스 근절하자! 특히 요양병원에 관해서는
홧팅

기레기 2019-04-17 08:10:34
이런 기사 가만히 두면 가마니로 본다. 모처럼 협회가 제대로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