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요양병원 의료폐기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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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요양병원 의료폐기물 대란"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9.05.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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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에서 처리비용 폭등·업체 횡포 보도
"기저귀라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달라"

SBS는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크게 부족해 의료기관들이 쓰레기 대란에 처리비 폭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는 6일 "병원에서 나오는 주삿바늘 같은 의료폐기물은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따로 수거하고 소각하도록 되어있지만 의료폐기물이 나오는 양에 비해 처리 시설이 너무 적어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또 SBS는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을 예로 들며 기저귀, 주삿바늘 등 각종 의료폐기물이 한 달에 무려 8톤 정도 나오는데 지난해부터 처리비용이 2배 이상 급등했고, 처리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횡포를 부리기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한요양병원협회 박성국(수원효요양병원) 사업이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수거업체가) 임의로 계약을 해지하고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가지 않아서 병원에 쌓아두고 있었던 병원장님이 정말 다급하게 어떻게 하냐고 연락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요양병원이 쓰레기 대란에 처리비 폭등으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감염 우려가 없는 기저귀까지 의료폐기물로 분류되면서 매년 처리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의료폐기물의 약 70%는 일회용 기저귀가 차지하고 있다.

SBS는 "의료폐기물은 2013년 14만 4천 톤에서 2017년 20만 7천 톤으로 4년 만에 44% 늘었지만 전국의 전용 소각시설은 13개에 불과하고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고 환기시켰다.

괴산군의회는 지난 1월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괴산군의회는 지난 1월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 SBS는 "충북 괴산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소각 시설은 주민의 격한 반대로 건설이 중단됐고 노후화된 경북 고령과 충남 논산의 소각 시설은 주민 반대로 증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SBS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는 요양병원들은 노인 환자들의 기저귀라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격리실 입원환자가 배출하는 기저귀의 경우 의료폐기물로 분류하고, 나머지 기저귀에 대해서는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줄 것을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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