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케어를 실천하는 요양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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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케어를 실천하는 요양병원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7.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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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회 노인인권선언 이후 공감대 확산
4무2탈, 인간존중케어 등 다양한 방식 실천

①요양병원 존엄케어 공감대 확산

지난 3월 26일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춘계세미나에서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를 의료현장에서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협회는 노인인권 신장을 위한 존엄케어 선포식에서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존엄케어선언을 하는 모습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존엄케어선언을 하는 모습

요양병원 노인 권리 선언문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노인환자에게 ●개인적 욕구에 상응하는 질 높은 의료 및 돌봄서비스를 요구하고 제공받을 권리 ●의료, 간병, 복지, 권련 활동의 과정에 대한 알권리 ●입원 중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부분에서 정보에 접근하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권리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처우를 받을 권리 ●신체적 구속을 당하지 않을 권리 ●사생활과 비밀 보장에 대한 권리 ●비난이나 제약을 받지 않고 원내 운영과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불평을 표현하고 이의 해결을 요구할 권리 ●안전한 치료와 환경을 제공받을 권리 등 8대 기본권이 있다고 규정했다.

이 보다 앞서 2011년 5월에도 대한요양병원협회 김덕진 회장은 ‘신체 구속폐지 한국선언’을 통해 노인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인간존엄성 확립과 노인 환자 인권보장을 위한 노력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협회는 선언문에서 △인간 존엄에 바탕을 둔 질 높은 케어 지향 △내 부모와 내가 받고 싶은 간호 실현 △안전이나 치료를 위한 안이한 신체구속 금지 △환자 성향에 맞는 케어 지향 △효과적 임상 적용을 위한 학문적 연구 등을 다짐했다.

존엄케어선언은 단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료현장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창원 희연병원은 2009년 우리나라 요양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신체구속을 폐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손요양병원은 신체구속폐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존엄케어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켰다.

‘4무2탈’이 그것이다.

4무2탈이란 냄새제로, 욕창제로, 낙상제로, 신체구속제로, 탈기저귀, 탈와상을 의미한다.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정책적인 차별이 심각하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내부 자정활동이 필요하고, 제대로 케어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먼저 사명감을 갖고 하면 제도적인 개선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덕의료재단(이사장 이윤환) 산하 경도요양병원과 복주요양병원도 존엄케어를 실천하기 위해 4무(와상 무, 낙상 무, 냄새 무, 욕창 무) 2탈(탈 기저귀, 탈 억제대)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양병원협회 존엄케어선언 이후 노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진료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원장 김정연)은 최근 입원환자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효사랑 인간 존중 케어(Human Respect Care) 선언식'을 열었다.

김정연 원장은 "'인간 존중 케어'는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 환자들의 기본적 인권을 규정하고, 이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행동강령에 따라 환자들이 인간으로서 존경받고 건강하고 안정된 병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효사랑가족요양병원 김정연 원장이 인간존중케어 선언을 하는 모습
효사랑가족요양병원 김정연 원장이 인간존중케어 선언을 하는 모습

효사랑가족요양병원은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욕창방지 등의 실천계획을 수립해 병동에서 QI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 김제의 가족사랑요양병원(이사장 박진만) 역시 얼마 전 입원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낙상, 신체보호대 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선포식을 가졌다.

박진만 이사장은 "환자들에게 5Zero(낙상, 욕창, 냄새, 신체보호대, 투약 오류)를 약속드리고,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선포식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의 인권을 더욱 존중하고 안전한 가족사랑요양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인간호계에서도 존엄케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대구·경북 노인간호사회는 지난 5월 총회에서 존엄간호 선포식을 가졌다.

대구·경북 노인간호사회는 '노인인권 존중 및 존엄간호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낙상 무' '냄새 무' '신체보호대 무' '욕창 무' '기저귀 안채우기' '침상에서 벗어나기' 등의 존엄간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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