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너무 슬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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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너무 슬프지 않기를…
  • 의료&복지뉴스
  • 승인 2019.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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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수형 간호팀장
가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꽃이 피고 생명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봄
가은 병원 호스피스 병동도 4월 봄에 시작되었습니다.

설레고 기쁜 마음보다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학제팀으로 어떻게 접근을 해야 좋을지? 항상 고민했던 기억과 다른 병원의 호스피스 팀장님과 의료진께 의견을 여쭙기 위해 무작정 전화했던 일. 교육을 갈 때마다 열심히 적어와서 적용해 보려 했던 일 등 많은 일들이 스쳐갑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모든 일들이 이론처럼 되지 않아 힘들어했던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여기에 입원하는 것은 죽으러 오는 곳이라 오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말할 때마다 당황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나 역시도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과 교육을 받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면서 호스피스는 아름답게 이별을 하는 곳이자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께서 말씀드립니다. 죽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 오는 곳이고 살아있는 동안 가족들과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가족 상담할 때 물어봅니다.

"우리 아빠는 혹은 엄마는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살았고 착하게 살아왔는데…"라며 울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 분에게 저는 말합니다.

탤런트 김자옥 씨가 암이 걸렸을 때 "그래도 암이라서 감사하다"라고 했다고.. 요즘 사건사고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고로 한순간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갑자기 한순간에 가족들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났는데.. 긴 고통이 없었다고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암이라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이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지 않냐고...

이 세상에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습니다.

하지만 준비도 없이 갑자기 떠나는 이별은 남아있는 가족이나 떠나는 자의 입장에서도 더 아프고 힘들지 않을까? 라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슬프지 않게 아프고 힘든 기억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병동에 있는 얼마 남지 않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고 통증 조절과 증상 완화를 하면서 웃음을 찾아가는 환자들을 볼 때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가 떠난 후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고인이 아끼고 좋아했던 옷으로 갈아입힌 후 예쁘게 화장을 해주고 온 가족이 모여 환자와 이별의 인사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 엄마 너무 예뻐요. 여기 있는 동안 너무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예쁜 미소를 지으며 떠난 환자 모습을 볼 때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활동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가족이 남은 삶의 시간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삶의 시간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 활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 병동에 입원하는 모든 분들이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이별이 너무 슬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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