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원환자가 요양병원 감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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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원환자가 요양병원 감염 확산
  • 장현우 기자
  • 승인 2019.09.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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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병원의 다제내성균 부실관리 지적

대학병원 입원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는 과정에서 다제내성균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5일 '급증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이재갑 교수는 중환자가 많은 종합병원과 함께 요양병원에서 카바페넴 내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발간한 국가항균제내성정보 연보에 따르면 요양병원 카바페넴 내성은 2007년 25%에서 2015년 82.4%로 급증했다. 이는 종합병원과 유사한 경향이다.

이에 대해 이재갑 교수는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대학병원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전원할 때 균을 지닌 채 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재갑 교수는 서울시가 시행한 '중소병원, 요양병원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관리사업 컨설팅'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중소병원, 요양병원 컨설팅은 CRE 신보 병원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감염내과 전문의와 감염관리전문간호사가 감염관리 교육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24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방문 컨설팅 결과 13곳에서 수퍼박테리아인 CPE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고, 감염된 환자가 100여명이었다.

이와 관련 이재갑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추가 CPE 환자가 발생한 것은 감염환자의 주변에 있는 환자를 추가검사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갑 교수는 "이런 감염은 요양병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요양병원은 감염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감염감시수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학병원과 요양병원간 전원 과정에서 다제내성균이 많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다제내성균 감염환자는 사용할 항생제가 없어 사망 위험성이 매우 높다"면서 "내성균 확산 방지와 함께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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