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양병원만 치매병원 20억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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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양병원만 치매병원 20억 지원 '논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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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 시작으로 순차 지정
"민간요양병원 치매환자는 왜 차별하느냐"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 받았다. 민간 요양병원들은 보건복지부가 공공요양병원만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하고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인구고령화로 치매환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일본과 같은 행동심리증상 치매환자 전문 치료·관리를 위한 치매전문병동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프랑스는 1인실·공동거실·배회공간·프로그램실 등이 설치되어 있고, 인지행동 재활의 경험이 있거나 인지행동 재활 교육을 받은 의사가 배치된 12병상 규모의 치매환자 전용병동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입원실·공동거실·배회공간·생활기능회복훈련실 등이 설치되어 있고, 환자 100명 기준 의사 3명(정신과 1명 이상 필수)이 배치된 40∼80병상 규모의 치매환자 전용병동을 운영중이다.

치매안심병원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증상(BPSD)이 있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병원으로, 지난 2017년 9월 18일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의 대책 중 하나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행동심리증상(BPSD)은 치매에 동반되는 폭력, 망상 등이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관리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이 치매전문병동 등 치매환자 전용 시설과 신경과·정신과 전문의 등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춰야 지정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안에 약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해 약 3,000개의 치매전문병상을 운영하고,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까지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확대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행동심리증상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전문치료를 통한 조속한 증상 완화로 환자 보호자의 돌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인구정책실장은 "이번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치매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의 증상 치료와 돌봄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치매안심병원 기반 확대를 위해 치매전문병동이 없는 공립요양병원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치매전문병동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에 대해 2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A요양병원은 "민간 요양병원들이 대부분의 치매환자들을 입원치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요양병원만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민간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치매환자들을 이런 식으로 차별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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