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과 김포 요양병원 화재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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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과 김포 요양병원 화재의 차이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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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화재 신속 진압했지만 20여명 인명피해
"간병인이 있었더라면 참사 막을 수 있었을 것"

[초점] 요양병원 간병인 급여화가 중요한 이유

2014년 5월 28일 장성과 2019년 9월 24일 김포의 요양병원에서 유사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이유는 뭘까?

장성의 H요양병원 별관 3층 나눔병동에는 뇌경색, 치매, 뇌출혈, 편마비 노인환자 34명이 입원해 있었다. 이 중 6명은 와상환자였다.

2014년 5월 28일 자정을 갓 지날 무렵 치매로 입원해 있던 K씨는 복도 끝 빈 병실에 몰래 들어가 라이터로 매트리스에 불을 붙여 방화를 저질렀다.

화재 당시 나눔병동의 야간 당직자는 간호조무사 1명뿐이었다.

0시 24분부터 연기가 발생했고, 7분 뒤 담양소방서 선착대가 도착해 화재를 진화하기 시작해 34분 만에 진압을 완료했다.

하지만 치매나 중풍 등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 등 2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했고, 6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상해를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김포 요양병원 화재 당시 현장
김포 요양병원 화재 당시 현장

김포 요양병원 인명피해 줄인 일등공신은 간병인

지난 9월 24일 오전 9시 3분 김포의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여 뒤 완전 진화됐다.

그런데 사망자는 장성 H요양병원과 달리 90대 노인 등 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K요양병원 원장은 "장성 요양병원 방화 당시 간병인이 있었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간병비를 급여화하고,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화재에 대비하고 간병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보다 합리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방안 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고대 명순구 법학전문대학원장도 비슷한 입장이다.

명순구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을 제때 대피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매트리스와 침구류 등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했을 때에도 창문을 열 사람이 없어 환자들이 연기에 질식사하는 것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요양병원협회 이윤환 기획위원장도 "장성 요양병원 화재가 24분 만에 진압되었는데도 대참사가 발생한 것은 50여명의 환자 곁에서 간병하는 간병사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장성요양병원 참사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환자를 대피시킬 간병인력이 없어 대형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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