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간호사 구인난 심화…확대 유예"
전문 간호인력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수도권과 지방 편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방 중소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인해 간호사 구인난이 더 심각해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이 20일 공개한 보건복지부의 ‘지역별 인구 1만명 당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수’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병원은 510개이며, 4만 2,539개 병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인구 1만명 당 병상 수로 환산하면 8.3개였다.
지난 2016년 시작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문 간호인력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지역별로 1만명당 병상 수를 보면 인천·부산·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각각 15.4개, 14.6개, 9.3개 등으로 높은 반면 제주·충남·강원·전북·경남 등은 5개가 채 되지 않아 의료 인프라 격차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17개 시도별 인구 1만명 당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수를 살펴보면 ▲인천 15.4개 ▲부산 14.6개 ▲대전 14.3개 ▲대구 13.1개 ▲서울 9.3개 ▲광주 7.1개 ▲경북 7.0개 ▲울산 7.0개 ▲경기 6.9개 ▲전남 5.7개 ▲충북 5.6개 ▲경남 4.4개 ▲전북 4.4개 ▲강원 4.3개 ▲충남 3.4개 ▲제주 2.6개 순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의원은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낮추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수도권과 지방 차이가 심각하다"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신체적·정서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정부가 지역간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에 반발하고 있다.
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확대 시행하면서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주는 정책이라면 유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