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폐쇄처치기 덕에 치매환자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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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폐쇄처치기 덕에 치매환자 살렸다"
  • 장현우 기자
  • 승인 2019.10.22 06: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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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기도폐쇄 사망사건 잇따라 발생
로이맨 "기도폐쇄처치기로 간단히 이물질 제거"

#1.
16일 인천의 K요양원에서 80대 치매 할머니가 식사 도중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서에 따르면 K요양원 직원은 오전 5시 8분 경 고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2.
한모(74) 환자는 비특이 파킨슨 증후군 진단을 받고, 요양병원 6인실에 입원해 있던 중 오전 11시 30분 경 다른 환자가 먹고 있는 피자를 한 조각 얻어먹었다.

그런데 간병인으로부터 물을 한 잔 받아 마신 뒤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했고, 의사가 하임리히 처치, 심장마사지, 인공호흡 등을 실시했지만 사망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요양병원이 파킨슨 증후군 환자의 음식물 섭취 관리에 관한 주의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다며 환자 보호자들에게 약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처럼 치매환자는 삼킴장애로 인해 식사 도중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천 중구 그린힐요양원(원장 김옥희·사진)에서도 K요양원과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기도폐쇄처치기(Dechoker)를 보유한 덕분에 신속하게 이물질을 제거해 응급상황을 벗어나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그린힐요양원 김옥희 원장이 기도폐쇄처치기를 사용하는 모습
그린힐요양원 김옥희 원장이 기도폐쇄처치기를 사용하는 모습

그린힐요양원에 따르면 최근 치매 할머니 A씨는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요양보호사가 잠시 다른 입소자 식사를 돕는 사이 나물 반찬을 손으로 집어 삼켰다.

이 때문에 A씨는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김옥희 원장은 즉시 기도폐쇄처치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김 원장은 침착하게 A씨를 눕힌 뒤 입 속에 기도폐쇄처치기 흡입관을 넣고 마스크를 입과 코에 압착한 뒤 풀 핸들(Pull Handle)을 잡아 당겼다.

그랬더니 기도를 막고 있던 나물이 고구마줄기처럼 흡입통으로 쭈욱 빠져나왔다.   

김옥희 원장은 "치매 노인들은 연하곤란이 있어 나물류 반찬을 잘게 잘라드려도 목에 걸리곤 한다"면서 "기도폐쇄처치기를 미리 준비해 두길 잘 한 것 같다"고 안도했다. 

김 원장은 "입소자들이 식사할 때에는 전 직원이 옆에서 보조하고 있지만 아무리 주의를 해도 연하곤란이 있는 분들은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도폐쇄처치기를 공급하는 로이맨 이호준 대표는 "기도폐쇄 환자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기도에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그런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치매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기도폐쇄처치기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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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2019-12-04 14:52:22
요양기관에서 필요한 제품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