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풀었다는데…수술용 마스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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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풀었다는데…수술용 마스크 대란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03.0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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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긴급수급 조정조치 불구 상황 악화
공적판매처도 식약처 세부지침 없어 혼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긴급 수급조치를 발동해 의료기관에 수술용 마스크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료현장의 마스크 대란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식약처가 최근 지정한 마스크 판매업체들 역시 수술용 마스크 재고가 전무해 의료현장의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A요양병원 관계자는 1일 "정부가 대구, 경북지역에 마스크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수술용마스크 부족사태는 대구, 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약처가 최근 마스크 긴급수급 조정조치를 발동해 마스크 생산업자가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판매처로 신속하게 출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식약처가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수술용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한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도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케이엠헬스케어 관계자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수술용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받긴 했지만 생산업체로부터 할당받은 물량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가 공적판매처로 지정했을 뿐 어떤 방식으로, 얼마 정도의 마스크 물량을 배분하는지 지침이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우리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정은 다른 공적판매처도 마찬가지다.

메디탑 측은 "마스크생산업체를 통해 할당받을 수 있는 물량과 의료기관 공급방식 등에 대해 식약처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게 없어서 유통망을 정비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중 수술용마스크 유통방식이 정해져야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마스크 수급난을 해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업체와 공적판매처가 납품계약을 맺고 물량을 공급하면 되는데 재고가 없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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