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요양병원 '자발적 코호트격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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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요양병원 '자발적 코호트격리' 착수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03.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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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임직원, 간병인 93명 2주간 병원 생활
코로나19로부터 환자 보호 위해 희생 선택
양지요양병원은 병원 출입구 앞에 예방적 코호트격리에 들어간다고 안내하고 있다.
양지요양병원은 병원 출입구 앞에 예방적 코호트격리에 들어간다고 안내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 양지요양병원(이사장 이용래)이 코로나19로부터 입원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예방적 코호트격리’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10일 양지요양병원에 따르면 의료진, 행정직, 간병인을 포함한 93명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예방적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방적 코호트격리에 참여할 수 없는 나머지 직원 11명은 이 기간 자가격리중이다.     

직원들이 5일 코호트격리를 위해 14일간 병원에서 버틸 짐을 챙겨와 병원 입구에서 발열검사를 하는 모습
직원들이 5일 코호트격리를 위해 14일간 병원에서 버틸 짐을 챙겨와 병원 입구에서 발열검사를 하는 모습

코호트격리는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해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행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등에 대해 코호트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코호트격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양지요양병원은 경기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감염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예방적 코호트격리라는 결단을 내렸다. 

양지요양병원 이용래 이사장은 "병원 종사자들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출퇴근을 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고령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책은 코호트격리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지요양병원 임직원들은 이 같은 이용래 이사장의 취지에 공감해 코호트격리를 받아들였고, 지난 5일부터 병원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외부와 격리된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

환자 보호자들도 병원의 방침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양지요양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물품 역시 출입문 밖에 두면 소독을 거쳐 반입하고, 원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래 이사장은 "코호트격리를 하면 손실이 크게 발생하지만 이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다"면서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참여해 준 임직원들이 고맙고, 우리 모두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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