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 줄였더니 보호자가 병원 홍보맨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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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줄였더니 보호자가 병원 홍보맨 변신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09.24 0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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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가족사랑요양병원 QI 통해 욕창 개선
QI 참여 간호사들 "감염, 욕창 휘어잡겠다"

김제 가족사랑요양병원(이사장 박진만)이 욕창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QI(Quality Improvement) 활동을 한 결과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요양병원에 대한 환자 보호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원장 김정연)과 효사랑전주요양병원(원장 박진상), 김제 가족사랑요양병원(이사장 박진만) 등 3개 요양병원은 최근 '제10회 연합 QI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번 연합 QI 경진대회에서 대상은 ‘욕창 개선을 통한 보호자 만족도 증대활동-차원이 다른 욕창엔, 차원이 다른 간호’를 발표한 가족사랑요양병원 1병동이 차지했다.

가족사랑요양병원 1병동은 중증환자들이 입원하는 병동 특성으로 인해  입원하기 이전부터 욕창이 발생한 환자가 많았고, 간호과는 욕창 개선을 QI 활동 주제로 선정했다. 

1병동 간호과는 지난해 11월부터 QI 활동을 시작하면서 환자가 입원하기 이전 어디에서 욕창이 발생했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총 31명 중 84.2%는 급성기병원, 10.5%는 자택, 5.3%는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이었다.

또 환자 보호자들은 환자에게 욕창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병원으로부터 욕창 치료계획이나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고, 현재 욕창상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1병동 간호사들은 욕창 호전율이 낮은 핵심원인으로 △욕창환자 관리 미흡 △간호과와 영양팀의 협력 부족 △욕창사정도구 주관적 해석 △통일되지 않은 드레싱 방법 △상태 변화가 있음에도 일관된 드레싱 시행 등으로 파악했다.

1병동 간호사들은 욕창을 개선하기 위해 △욕창환자 리스트 작성 △욕창 사정도구 재교육 △치료계획 수립 및 보호자 해피콜 시행 △드레싱 제품 사용법 교육 및 매뉴얼 제작 등에 착수했다.

이들은 욕창이 있는 부위 공유 및 상태 파악, 드레싱 후 서명, 체위변경 스케줄표 작성을 시작으로, 아침마다 요양팀과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간병인들에게 체위변경 방법, 건조한 피부에 로션 도포 해주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     

또 진희종 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욕창단계 및 상태에 따른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아침 라운딩과 드레싱 후 상태변화에 따라 치료계획을 보완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환자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완제품 식이로 변경하거나 보호자와 상의해 비급여영양제를 투여하고, 환자에게 맞는 체위변경을 시도했다.

환자마다 욕창 발생 위험이 높은 부위를 표시한 그림을 상두대에 부착해 체위 변경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강구했다.   

특히 보호자에게 욕창 치료계획과 상태를 꾸준히 설명하는 ‘해피콜’을 시행해 나갔다.

그 결과 올해 1~8월까지 욕창 개선율이 원외 환자 30%, 원내 환자 42%에 달했다.

의료진의 치료 및 간호에 대해 환자 보호자 2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가 ‘예’라고 응답하는 결과도 나왔다.

한 환자 보호자는 만족도 조사에 응하면서 "욕창이 이렇게 무섭고 힘든건지 몰랐었는데 방치했던 저희가 마음 아팠지만 입원후 너무 놀랍게 좋아져서 감사하다. 힘드실텐데 잘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며, 의료진들이 고생하셨다"는 글을 남겼다.

QI 활동 발표자로 나선 김보람 간호사는 "보호자 한 분은 환자의 욕창이 개선된 뒤부터 병원 홍보에 열을 올리고 계시다"고 소개했다.

김보람 간호사는 "사후관리를 통해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감염뿐만 아니라 욕창까지 휘어잡는 욕창전문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사랑요양병원 권진하 QPS실장은 "간호사들이 QI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를 환자가 아닌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고, 업무강도가 더 높아졌지만 묵묵히 참아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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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맨 2020-09-24 08:46:18
보기 좋네요. KBS 기자들이 이런 기사를 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