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요양병원 때리기 '무리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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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요양병원 때리기 '무리수'였나?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10.29 0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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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환자 7% 증가"
KBS 요양병원 '화학적 구속' 남발 방송과 상반

우울증 등 기분장애 환자가 코로나19 이후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후 요양병원의 항정신성약물 처방이 7.5% 증가한 것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이어서 KBS가 이런 현상을 두고 환자를 강제로 재우기 위한 '화학적 구속' 남발로 몰아간 게 왜곡보도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28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마스크, 손씻기 등 생활방역이 강화되면서 호흡기, 소화기 감염 환자 수가 줄었다.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는 2020년 3~7월 803만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67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51.9% 감소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 질환자는 올해 3~7월 기간 167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3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31.3% 줄어 손씻기 생활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분(정동)장애 등 일부 정신과 환자는 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7월 71만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BS '시사기획창'이 지난 달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과 4월 요양병원의 항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지난해 11월, 12월보다 7.5% 늘었다고 보도한 것과 유사한 경향이다.

하지만 KBS는 코로나19 이후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이 증가한 것은 면회 금지를 악용, 환자 통제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약을 과잉 투여하는 이른 바 '화학적 구속' 남발 탓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KBS '시사기획창' 방송화면 캡처
KBS '시사기획창' 방송화면 캡처

이에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이후 요양병원 면회가 전면 금지되고, 외부단체 공연 등이 모두 중단되면서 불안, 우울 등의 증세를 보이는 입원환자들이 증가했고, 이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 아래 일부 항정약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KBS는 이런 요양병원계의 입장을 무시한 채 요양병원의 화학적 구속이 심각하다는 식의 보도를 이어갔다.

그러자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등 수 십명이 최근 KBS에 왜곡방송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청원을 발의했고, 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총 3천명을 넘어섰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바로가기(요양병원 항정신성약물 남용 보도에 대한 사과 요구)

KBS는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시청자청원이 한 달간 1천명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얻으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BS에 청원을 제기한 김모 의사는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투여할 때 나이와 기저질환, 임상양상, 그리고 검사소견 등을 종합해 어떤 약이 환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고, 또 어떤 약을 사용하면 안 되는지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COVID-19로 장기간 외출이나 가족과의 면회가 불가능해진 환자들이 우울감, 불안, 초조, 스트레스, 불면 등의 '코로나블루'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항정신성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KBS는 이런 식으로 방송한 것을 요양병원 종사자,시청자에게 정중히 사죄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상담 등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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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퇴출 2020-10-29 07:42:03
KBS 수신료 거부가 정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