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요양병원 화학적 구속 프레임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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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요양병원 화학적 구속 프레임 씌워"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12.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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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 'TV비평' 출현
"약으로 재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현한 모습.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현한 모습.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KBS '시사기획창' 방송과 관련해 "단순히 항정신병약제 투여 여부나 처방건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이를 화학적 구속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매우 편향되고 잘못된 논리"라고 비판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6일 방송된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현해 이같이 밝혔다.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는 지난 9월 '시사기획 창'이 방송한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이 방송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청원도 올라오자 방송의 문제점을 다루는 시간을 마련했다.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KBS 시사기획창이 요양병원의 항정신성약품 처방을 '화학적 구속'으로 왜곡보도했다며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시청자청원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3천여명이 동의를 표시하는 등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손덕현 회장 역시 이날 방송에서 KBS 방송에 대해 날을 세웠다.

손 회장은 "환자의 병명이나 증상 등을 생략하고 간병인의 이야기만 듣고 이를 화학적 구속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보였다"면서 "협회가 (방송에 나간) 병원의 진료기록지를 확인한 결과 항정신병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4월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보다 항정신병제 평균 처방량이 7.5%나 늘어났다는 방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3월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의 외출이나 외박이 금지되고 가족면회가 불가능하게 돼 어르신들이 불안, 초조, 가족으로부터의 버림을 받았다는 우울감, 불면 등이 증가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정신병약물 처방이 증가한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손 회장은 "이러한 경우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돼 있고, 편의위주로 케어 하기 위해 낮에도 약으로 재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KBS가 항정신병약물을 투야해서는 안되는 치매환자, 일반 노인환자에게 처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손 회장은 "방송에서 보도한 항정신병약제 중에서 haloperidol을 포함해 9개 약은 보건복지부가 치매진단을 받는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고시한 항정약"이라면서 "치매학회나 정신학회 임상지침에서도 치매환자에게 일정 조건에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회장은 요양병원이 영리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약 처방을 늘리고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방송과 관련해 "요양병원은 하루 일당수가에 약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약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익인데 리베이트를 위해 약제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정부가 요양병원에 대한 간병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환자나 보호자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간병제도가 요양병원에 제도적으로 도입된다면 비용 부담도 줄고, 돌봄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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