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는 고귀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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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는 고귀한 길"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8.03.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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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시범사업기관 순회 간담회
"죽음을 앞두고 있어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죽음을 보살피고, 건강한 죽음을 만드는 이 길은 고귀하다."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 이사장인 능행스님의 말이다.

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은 최근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초청해 순회 간담회를 마련했다.

호스피스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자재요양병원 류정임 내과부장
호스피스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자재요양병원 류정임 내과부장

이번 순회 간담회는 이손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에 이어 세 번째이며, 원주민중요양병원, 청라백세요양병원,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 이손요양병원, 인창요양병원 등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은 이미 25년 전인 19935월 아미타호스피스회를 창립해 불교 전문 호스피스교육을 시작했으며, 2013622병상의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을 개원했고, 20169월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에는 내과 전문의 1, 간호사 6, 간호조무사 2, 전담 사회복지사 1명이 근무중이다.

자재요양병원은 영적돌봄연구실도 운영하고 있다.

영적돌봄연구실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전 과정에 걸쳐 환자와 가족의 영적 관심과 요구를 평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적 상담과 종교적 서비스 제공 호스피스완화의료 팀원과 환자, 가족 교육과 자문 자원봉사자 기본교육과 실습, 보수교육, 소진 관리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의 전반적인 소진관리 등을 한다.

영적돌봄연구실장인 능인스님은 "환자와 죽음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재요양병원은 환자가 남은 여생을 잘 정리할 수 있게 '나에게 보내는 편지' '포토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능인스님은 포토테라피와 관련, "가급적이면 기억 저 멀리 있는 과거 사진을 활용해 환자가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사망하기 전 남편 또는 아내와 화해하도록 배려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장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장면

부부가 나란히 앉아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가 삽입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다큐멘터리 영화 편집본을 보고 나면 해묵은 감정과 속마음을 다 털어낸다고 한다.

가족실
가족실

이와 함께 자재요양병원은 환자의 임종이 임박하면 환자와 가족이 며칠간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넓은 '가족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재요양병원은 환자가 임종하면 바로 장례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영혼이 머물다 떠날 수 있게 '8시간 스테이'를 하고 있다.

능인스님은 "환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다. 어마어마한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영적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능행스님
능행스님

능행스님은 "호스피스는 쉽지 않은 여정이며, 소진하기도 하고, 의료진은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 누군가 다가가 기댈 수 있도록 힘이 되면 호스피스가 잘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능행스님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요양병원이 그런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손덕현 부회장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손덕현 부회장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손덕현 부회장은 "1400개 요양병원을 대표해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만 다양한 특수성을 공유하면 큰 자원이 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회 간담회 참석자 기념사진
순회 간담회 참석자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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