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65세 이상 입원환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가 생산한 백신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접종 동의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16일까지 접종 동의자 명단을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의 A요양병원 관계자는 15일 "65세 미만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율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면서 "접종 부동의율이 30% 가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보도되니까 환자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65세 미만 접종할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65세 미만 입원환자, 종사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동의율은 92.7%였다.
경기도의 B요양병원 관계자도 "환자 보호자들과 상담해 보면 접종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분이 상당히 많다"면서 "65세 이상 직원들 중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 접종동의율이 65세 미만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현재 접종동의율이 50% 미만인 요양병원도 있다.
지방의 C요양병원 이사장은 "환자 보호자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일부 보고되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유럽의약품청(EMA)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며, 접종후 혈전이 발생할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