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 본부장 "요양병원 노력 알리고 싶다"
최근 강원도 문막요양병원에서 25억의 재산 피해가 날 정도로 큰 화재가 났지만 병원 의료진과 직원, 간병인 모두 평소 훈련한대로 화재를 진압하면서 환자들을 대피 시켰고, 소방서 등이 신속하게 지원에 나선 결과 인명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주 20일(토요일) 오후 3시 49분 13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문막읍 문막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과 환기구 등을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발화지점 외에도 건물에 검은 연기가 차고 공조설비가 모두 망가지는 등 큰 재산피해로 이어졌다.
반면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문막요양병원 직원들이 화재 대응 매뉴얼대로 대처했기 때문이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한 직원은 곧바로 화재알림을 한 뒤 소화기를 꺼내들고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의료진과 간병인 등 상주 인력들은 비상계단을 이용해 침착하게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환자 대피는 매뉴얼대로 거동 가능한 환자, 휠체어 환자, 와상 환자 순으로 했다. 이런 차분한 대응 덕분에 중증환자들이 주로 입원해 있는 5층, 6층에 연기가 심하게 들어찼지만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전원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원주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도착하자마자 유리창을 깨고 연기를 배출시켰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감동적인 일도 벌어졌다. 화재가 나자 소방서뿐만 아니라 경찰,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순식간에 집결해 환자 대피를 도왔다고 한다.
문막요양병원 바로 옆 주민자치센터는 환자들이 임시로 대피할 수 있도록 즉시 센터를 개방해줬다.
원주기독병원도 즉시 재해의료지원팀(DMAT) 소속 의사 등을 파견해 대피한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이송해야 할 환자들을 분류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자동개폐장치,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 역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데 일조했다.
문막요양병원 한수진 본부장은 “화재로 인해 피해가 적지 않지만 입원환자들이 모두 안전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문막요양병원은 평소 꾸준히 무각본 화재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신규 직원이나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원주소방서가 자체 제작한 피난약자 대피 화재훈련 동영상 등을 이용해 교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본부장은 "화재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평상시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게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한 본부장은 "의료진과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대처했고, 큰 도움을 준 유관기관에도 감사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요양병원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