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장관은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 전 10주 가량 400명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으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여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권 장관은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환자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시킨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모든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권 장관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안에 하루 천 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시 유행이 커지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6월까지 노인 접종이 잘 마무리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대폭 줄어들어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의 감염이 줄고, 결과적으로 중환자와 사망자가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 방역 역량의 분산으로 예방접종도 차질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늦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권 장관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고, 모임을 취소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