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화되고, 이로 인해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할 경우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늘리고, 비접촉 면회를 중단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오미크론 대비 코로나19 장기전 의료체계(좌장 신현영 의원)' 대토론회를 열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24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월 말 또는 2월 중 우세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가천의대 정재훈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여파로 3월 중 하루 확진자가 최대 2만명, 3월 말 중환자가 하루 2,000명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의 대응 전략은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에 따라 오미크론 대비단계(1일 확진자 5,000명까지)와 대응단계(1일 확진자 7,000명부터)로 구분해 추진한다.  

이날 대토론회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인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오미크론 대응계획으로 △재택치료 내실화, 의료 인프라 확대 △생활치료센터 병상 확충 △중증 및 중등화 치료병상 확충 △요양병원, 요양시설 방역 강화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진료체계 전환 등을 꼽았다. 

요양병원은 대비단계에서 대응단계로 전환하면 방역이 한층 강화된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은 오미크론 대비단계에 따라 17일부터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해 매주 1회 PCR검사와 3회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를, 1·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에 대해 매주 2회 PCR와 2회 자가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미접종 종사자는 입원환자 접촉 업무에서 배제하고, 방역지침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손실보상 일부 삭감 등 행정처분을 엄격히 집행한다. 

1일 확진자가 7,000명부터 적용하는 ‘대응단계’에서는 방역수칙을 한층 강화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대응단계에서는 비접촉 면회를 잠정 중단하고, 종사자 선제검사를 주 2회 PCR검사와 2~3회 신속항원검사 방식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중에는 매일 선제검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확진자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도출 지연, 이송 지체 등 대응체계 난맥상을 개선하지 않은 채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만 강화하면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윤희상(미소들노인전문병원 상임이사) 국제이사는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 강화조치에 반발해 사직하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윤희상 국제이사는 "PCR 진단검사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고 격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데 보건소와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검사 결과가 나오다보니 환자 격리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길게는 수일이 걸리는 역학조사서 작성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 간 감염전파가 계속 되기 때문에 확진 판단을 받으면 전담요양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 격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