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전략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설 연휴 비접촉면회를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해 방역당국이 요양병원과 종사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우리나라는 그간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을 억제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지연시켜 왔지만 1월 3주 국내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3%로 증가해 우세화됐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확진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인 22일 7,009명, 23일 7,630명, 24일 7,513명으로 7,000명대에 진입해 역대 최고 발생자가 나온 지난해 12월 15일 7,825명 기록도 조만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해 신규 확진자 수가 내달 초중순 2만 명대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델타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중증도는 델타 변이보다 낮지만 인플루엔자보다는 다소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개편해 PCR검사 역량을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 조기진단에 집중해 위중증을 예방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반영해 예방접종력 여부, 증상 유무에 따라 확진자 격리기간이 달라진다.  

이날부터 확진자 격리기간은 예방접종완료자는 7일, 미접종자 및 이외 접종자는 10일 격리한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방역도 강화된다. 

이미 17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선제검사(주 1~2회 PCR검사+2~3회 자가검사키트)가 강화된 상태다. 

여기에다 방역당국은 미접종자 업무 제한, 신규 입원자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 대응해 요양병원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4일부터 2월 6일까지 14일간 설 연휴 요양병원 면회를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해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수본은 "입원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를 통한 비접촉 면회를 실시하되 임종 시기, 의식불명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접촉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매주 4번 PCR검사,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고통을 감수하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면회를 허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이 감염관리를 잘못 해 확진자가 집단발생하고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게 현실인데 설 연휴 면회 과정에서 집단발생이라고 생기면 방역수칙 위반이 문제라고 요양병원에 책임을 돌릴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