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확산 우려 낮고,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 직후 '팍스로비드'를 투여하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할 때쯤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요양병원에서 충분히 확진자 관리가 가능하다."
A요양병원 원장의 설명이다.
A요양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원내에서 자체치료하는 새로운 길을 조심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
A요양병원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병실 코호트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A요양병원은 초기에는 확진자들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현재는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를 전제로 일부 원내에서 치료하고 있다. 원내에서 자체치료 한 확진자가 이미 10명을 넘어섰고, 이중 상당수는 증상이 사라져 격리해제했다.
확진자들을 음압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다인실 병실에서 치료한다는 점이 감염병전담병원과 다를 뿐 의료진들이 방호장비를 갖추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투여하거나 증상관리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A요양병원 원장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 20만명이 발생하면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이 모자라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요양병원에서 자체치료할 수 있는 모델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담병원으로 이송하면 2~3일 뒤 다시 돌아오는데 그런 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은 상태가 더 악화되기도 하고, 행정력 소모가 너무 크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치명률이 크게 낮고, 치료제가 개발된 상황에서 확진자들을 무조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에다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간병인을 요양병원에서 자체치료하면 인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자체치료할 경우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양성 통보를 받고 전담병원으로 이송할 때까지 이틀 정도 소요되는데 확진 직후 팍스로비드를 투여하고 이송할 때쯤 되면 발열 등의 증상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치료해본 결과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병원의 상황, 환자 상태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든지, 자체치료 하든지 병원이 자율권을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개정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 요양병원의 의료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