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코호트격리하는 요양병원만 차별하느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호트격리중인 요양병원들이 인력난, 경영난 등으로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전무하다보니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환자들은 전담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방역당국이 전원을 막고 있다"면서 "전원이 안되다보니 간병사와 직원들이 감염되고, 그만두는 간병사가 늘어나 간호인력들이 간병업무까지 떠맡다가 확진돼 격리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양병원이 감염병전담병원 역할까지 하면서 코호트격리를 하고 있지만 인력도, 방역물품도, 의료수가 지원도 전무하고 병원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보건소 지시에 따라 재활치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진료수입 타격이 정말 심각하지만 손실보상도 안되고, 심지어 확진환자를 격리하고 있음에도 병실에 화장실과 손씻기 시설이 없다고 해서 격리병실료조차 청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코호트격리중인 요양병원 인력에 대한 보상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은 가족이 감염될까 짐 싸들고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사투를 벌이고, 심지어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일손이 모자라 쉬지 못하고 있다"면서 "감염병전담병원보다 더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전담병원과 달리 인력 지원도, 보상도 전무하다보니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얼마 전 정부가 전국의 요양시설 간호인력, 요양보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20만원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요양병원 종사자들만 차별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C요양병원 원장은 "코호트격리에 들어가는 방역물품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거의 모든 비용을 병원이 다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기관 중복 보고로 인해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 역시 개선이 시급하다.
D요양병원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시청에 매일 똑같은 보고를 해야 하고, 시청 단체카톡방에는 하루 두 차례 또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지원은 안해주고, 보고만 강요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