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무2탈 선도하는 '이손요양병원'
  • 기사공유하기
4무2탈 선도하는 '이손요양병원'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8.04.03 12:10
  • 댓글 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냄새제로·욕창제로·낙상제로·신체구속제로·탈기저귀·탈와상
손덕현 원장 "우리가 먼저 하면 제도적인 개선 될 것"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

존엄케어 실천하는 요양병원① 이손요양병원

이손요양병원은 42탈에 기반한 존엄케어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요양병원이다.

42탈이란 냄새제로, 욕창제로, 낙상제로, 신체구속제로, 탈기저귀, 탈와상을 의미한다.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은 일본의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존엄케어의 내실을 기했다.

일본에서 탈기저귀하는 병원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저게 가능할까 반신반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 원장은 기저귀를 차는 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의 목표를 가정 복귀만이 아니라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으로 잡았다면서 그런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방향점이 존엄케어라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삶으로의 복귀는 곧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재활하는 과정에서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취지에도 어긋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없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손요양병원은 어떻게 42탈을 실천하고, 어떤 철학으로 환자를 대할까?

#개원 초기 병실 창문 너머 장례식장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머지않아 지하로 가겠구나생각하니 우울했다. 그래서 장례식장을 없애고 재활치료실을 만들어 노인환자들이 다시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존엄케어의 시작이었다.

#간병사들이 환자의 식사를 도울 때 가능하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게 한다. 처음에는 간병사들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환자에게 먹여드렸다.

그런데 그런 행위는 환자를 위하는 게 아니라 간병사만 편한 일이다. 손동작이 불편하면 식사하는 동안 많이 흘리고, 치울 일도 생기고, 식사 시간도 길어져 간병사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 편한 대로만 하면 환자의 팔 기능은 점점 퇴화할 수밖에 없다. 재활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잔존능력마저 점점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존엄케어는 먹여드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드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기저귀는 아기들이 차는 것이다. 기저귀를 찬 뒤 난 이제 끝이구나, 더 이상 나는 인생에서 가치가 없구나라고 느끼며 자괴감을 갖는 순간 희망을 잃는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노인들에게도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러나 저 나이에 부끄러울 게 아직 남아있나라는 생각은 매우 큰 오산이다. 다시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하나의 방법이 탈기저귀다.

이를 위해 환자들을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게 한다. 예를 들면 환자가 적어도 10초만 서 있을 수 있다면 화장실로 모시고 가도록 했다.

#노인 환자들을 대할 때는 애초에 기저귀를 채우지 않겠다는 각오로 간호해야 한다. 배뇨 패턴을 파악하고 소변기와 휴대용 변기를 사용해 보자. 환자에게 변의나 요의가 있는지 자주 묻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인식전환이다. 왜 기저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교육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존엄케어의 첫걸음이다. 이후 탈기저귀 대상자를 선정해 환자의 개별적인 배뇨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탈기저귀는 탈침대와도 연계된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방치되기 쉬운 환자들에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활동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탈침대를 위해 휠체어 등을 이용하게 하고, 산책을 하며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탈침대를 권장하는 이면에는 낙상에 대한 우려가 함께 따른다. 일어나지도 않은 낙상을 걱정해 환자를 침대에 두는 것은 또 하나의 신체구속이다. 낙상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반복된 교육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린다면 낙상제로와 탈침대를 성공할 수 있다.

#냄새무 역시 위에 제시된 과제들과 연계된다. 기저귀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병실에서 배변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주일에 최소 2번 목욕 등 위생관리를 하면 몸에서 나는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환기도 필수다. 이손요양병원은 하루 두 차례 음악을 방송해 전 병실을 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호사가 수시로 환자의 피부를 확인해야 하며, 2시간 단위로 체위변경을 해야 한다. 욕창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충분한 영양 공급과 재활치료를 병행해 욕창 제로를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신체구속은 치료를 받는 사람보다 치료를 하는 사람의 편의만 생각한 이기적인 방법이다. 누구를 위한 치료이며, 우선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식사 시간인가? 식사 시간은 아침 7, 점심 12, 오후 5시로 정해져 있다. 식사시간을 바꾸기 위해 논의를 많이 했지만 조리사들이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5시에 밥을 먹어야 조리사들이 설거지하고 치우고 정시 퇴근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병원의 식사 시간을 맞출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추가적인 시간에 식사가 가능하도록 영양실과 협의중이다.

#이손요양병원은 노인의 존엄성을 회복시키자는 것을 병원 운영 방침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간호사나 간병사들의 반발이 심했고, 이 때문에 이직률도 높았다.

신체구속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보호자와 병원이지만 구속의 주체는 결국 환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환자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체를 구속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손요양병원 간호인력들은 매일 시간을 정해 환자를 내 부모처럼 모시기교육을 받는다.

내 부모라면 두 손을 묶어 놓겠습니까? 내 부모라면 엉덩이가 짓물러도 기저귀를 채우겠습니까? 내 부모라면, 냄새 나는 병실에 방치해 주겠습니까?

#늙었다고 감정마저 녹슬어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연륜을 쌓아 온 노인들은 가족과 사회에 있어 좋은 스승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와 미래가 존재하므로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사랑과 존경심을 바탕으로 존중 케어를 할 때 다시 자신의 감정에 걸맞게 자신의 몸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날이 빨라질 것이다.

#뇌졸중으로 입원해 전적인 도움이 필요했고, 기저귀를 착용했던 노인환자. 희망을 잃은지 오래였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런데 탈기저귀에서 희망을 찾았고, 남은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하며 퇴원했다.

#평소 효부로 명성이 자자했던 P씨는 맞벌이를 그만 둘 수 없어 치매를 앓고 있던 시어머니를 이손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P씨는 1년 뒤 이손병원에서 시어머니를 병문안한 뒤 내가 늙고 병든다면 그 때는 꼭 이 병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라고 했다.

손덕현 원장은 그 한 마디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진심을 다해 묵묵히 섬기면 누군가는 알아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손 원장은 현실적으로 노인의 개별 배변관리, 목욕관리, 신체구속 폐지를 위해서는 힘과 시간을 기울일 만한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에 목매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존엄케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원칙을 고수하고, 필요한 인력에 대한 지원, 존엄케어에 대한 교육, 보호자와 환자의 비용부담 및 협력이 중요하다.

#환자의 존엄성도 중요하지만 병원 종사자들의 존엄을 유지하는 것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업무가 많고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는 것을 하자니 이직이 늘어났다. 새로운 인력에 대한 교육과 공감을 얻는 게 제일 중요하다.

#비용부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저비용, 간병비 할인은 존엄케어를 방해하는 요소다.

 

손덕현 원장은 일본 요양병원들은 환자의 삶을 존중하고, 프라이버시를 바탕에 둔 케어를 하고, 일본 정부는 의료수가적인 지원, 개인실에 대한 보험급여, 간병 급여화 등 제도적 개선을 통해 바꿔나가는 치밀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손 원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정책적인 차별이 심각하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내부 자정활동이 필요하고, 제대로 케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먼저 사명감을 갖고 하면 제도적인 개선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의료&복지뉴스 '회원가입' 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6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배팅사이트 2023-11-02 19:23:22
머니라인247 https://spo337.com/ml247/
황룡카지노 https://spo337.com/gdcasino/
아시안커넥트 https://spo337.com/asianconnect/
스보벳 https://spo337.com/sbobet/
피나클 https://spo337.com/pinbet88/
맥스벳 https://spo337.com/maxbet/
파워볼 https://spo337.com/category/powerball/
BTI Sports https://spo337.com/btisports/
해외배팅사이트 추천 https://spo337.com/
해외스포츠배팅사이트 추천 https://spo337.com/
해외배팅사이트에이전시 추천 https://spo337.com/
https://pste

해외배팅사이트 2023-08-24 19:09:59
https://cutt.ly/i4fyCza
https://bit.ly/3Ln1imY
https://spo337.com/
머니라인247 https://spo337.com/ml247/
황룡카지노 https://spo337.com/gdcasino/
아시안커넥트 https://spo337.com/asianconnect/
스보벳 https://spo337.com/sbobet/
피나클 https://spo337.com/pinbet88/
맥스벳 https://spo337.com/maxbet/
파워볼 https://spo337.com/category/powerball/
BTI Sports https://spo337.com/btisports/
해외배팅사이트 추천 https://spo337.com/
해외스포츠배팅사이트 추천

펀카지노 2023-08-15 00:56:23
http://www.betop24.com/
http://bit.ly/3mSEOju
안전카지노사이트 http://www.betop24.com/
온라인카지노추천 http://www.betop24.com/
바카라사이트추천 http://www.betop24.com/
카지노사이트 http://www.betop24.com/
바카라사이트 http://www.betop24.com/
온라인카지노 http://www.betop24.com/
온라인바카라 http://www.betop24.com/
온라인슬롯사이트 http://www.betop24.com/
카지노사이트게임 http://www.betop24.com/
카지노사이트검증 http://www.betop24.com/
카지노사이트추천 http://www.betop24.com/

asd 2023-07-24 14:50:33
https://www.youtube.com/redirect?q=https%3A%2F%2Fstart.me/p/wMno27%2F
https://www.youtube.com/redirect?event=channel_description&q=https%3A%2F%2Fstart.me/p/wMno27%2F&gl=ml
https://www.youtube.com/redirect?event=channel_description&q=https%3A%2F%2Fstart.me/p/wMno27%2F
https://www.youtube.com/redirect?q=https%3A%2F%2Fstart.me/p/wMno27%2F&gl=DE
https://www.youtube.com/redirect?q=https%3A%2F%2Fstart.m

카지노사이트 2023-06-16 11:42:07
Are you scared of online gaming? just visit me so I can help you.
https://8mo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