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약국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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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을 갑시다'
  • 이혜선 책임간호사
  • 승인 2022.04.20 07: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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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카네이션요양병원 이혜선 책임간호사

코호트격리를 하면서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았다. 

카네이션요양병원이혜선 책임간호사
카네이션요양병원이혜선 책임간호사

병동 선생님들은 방호복 입고 땀을 흘려가며 일하면서도 "내가 들어갔다 올테니 선생님은 좀 쉬세요" 하셨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며 뭉클하였다. 각자 몸이 힘든 와중에도 서로를 위해 쉬라고 한다. 

병동 선생님들은 물론이거니와, 이00 과장님이 수시로 "병동에 필요한 거 없느냐, 필요 한 거 있으면 그때그때 이야기해 달라"며 바로 일 처리를 해 주셔서 감사했다. 

형00 팀장님, 황00 대리님, 박00 선생님, 김000 선생님은 병실 정리도 도와주시고, 성심 성의껏 병동을 위해 힘써주셨다. 

'육일약국을 갑시다' 책에 나와있는 '만나는 사람들을 통하여 복을 받는다' 문구가 딱 맞았다.  

최근에 안00 선생님이 병동으로 온다고 하여 매뉴얼 드리러 갔다가 잠깐 이야기 나누었을 때 '선생님을 통해 내가 복을 받는구나'라고 느꼈다. 

간병인 티타임 시행에 대해 반응이 좋았고, 본인이 연극 기획 등을 하였다며 필요하면 본인한테도 시켜달라고 하셨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었다. 병동에 더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현 상황 속에서도 선생님들이 애써주시고, 타부서와의 협력, 든든한 원장님의 응원 및 지지 아래 마인드 세팅을 하고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라고 해왔던 거 같다. 

원장님과 면담하면 항상 등장하는 책 이름이 '불광불급', '육일약국을 갑시다'였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 원장님은 리더에 관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이 다 담긴 책이라며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육일 약국을 갑시다'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읽어보라고 하신 것 같다.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붇고 자신의 달란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승리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뿌듯해하지 말고, 부끄러워 할 것', '경쟁력을 갖춘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된다', '나무도 쓸만한 놈이 먼저 베인다', '경험으로 얻는 실전 능력은 그 무엇보다 강한 경쟁력이 된다'. 현 시점에서 내가 가장 새겨 봤던 문구이다.   

입사 초창기 원장님께서 임종 시 보호자 엘레베이터 앞에까지 나가서 인사드리는 것을 해보라고 하셨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대우 받는 느낌이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고 시행했다. 

이후 임종 때 뿐만 아니라 입원할 때, 보호자가 물건 가져다 주기 위해 내원했을 때마다 엘리베이터를 잡아드리고, 타시는 모습까지 보고 "조심히 들어가시고,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병동으로 전화주세요"라고 인사드렸다. 

이 말 한마디와 인사를 시행한 후에는 보호자들의 불만사항이 조금 줄었다고 생각한다. 물건 가져다주면서 소리 지르는 보호자도 예전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지시고, 전화 응대할 때에도 "고생이 많아요"라고 한마디를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책 내용에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 욕구확인하기-내가 아닌 상대방이 나를 통해 만족했는지, 재방문 의사,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올건지’, ‘매 순간마다 상대방을 기쁘게, 정성 다하기’가 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해 만족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 만족감은 상대방의 만족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큰 하나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었다. 

원장님 권유로 책을 읽었지만, 나의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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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갑 2022-04-20 11:56:45
그래요..코로나로 힘들지만 좋은건 이렇게 소통하고 나누면 힘이됩니다 ..오늘도 다들 좋은날되세요

지승규 2022-04-20 09:25:48
마음에 뜨거운 불이 일어납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2022-04-20 09:00:08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