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날 때까지 적정성평가, 인증 잠정 중단"

요양병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비용 증가, 환자 감소, 물가 인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병동과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정성평가, 인증평가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A요양병원은 최근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이 이직했지만 충원을 미루고 병원장이 진료를 늘리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A요양병원 병원장은 2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데다 입원환자 수가 떨어지고, 신규 입원이 감소하는데 인건비, 물가는 올라가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B요양병원 이사장은 "최근 의사 1명을 내보냈는데 10년 넘게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의사를 줄이기는 처음"이라면서 "요양병원의 경영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인력을 더 줄여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C요양병원은 입원환자가 지속적으로 줄자 병동 축소, 인력 감축에 나섰다.
C요양병원 원장은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는데 탈출구가 없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실제 요양병원을 팔겠다는 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에서 적정성평가, 인증평가까지 대비해야 하다보니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D요양병원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보니 경영난도 심각하지만 직원들이 너무 지쳐있고, 이직이 많다보니 적정성평가,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외부 평가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