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갑질 심각…이대로 두면 큰일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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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갑질 심각…이대로 두면 큰일 날 것"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3.03.27 08: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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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들 "비자 확대해 동남아 인력 수입 시급"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간병을 받아야 할 노인이나 환자들이 간병하고, 의사, 간호사가 가도 일어나지도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방의 K요양병원 원장 말이다.

요양병원 간병인력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요양병원 병원장은 26일 "요양병원에 취업한 조선족 간병인 중에는 간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 자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심지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아 간병을 받아야 할 환자들이 간병인으로 오니까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B요양병원 이사장은 "간병인 부족으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일부 조선족 간병인들이 환자들을 학대하거나 갑질을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이들도 간병인력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아니까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기 일쑤"라고 개탄했다. 

그는 "얼마 전 문제를 일으킨 조선족 간병인을 내보내려고 했더니 네 명을 선동해 같이 나가겠다고 하더라"면서 "가뜩이나 간병인 구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세력화가 돼 버리니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속 일하도록 했다"고 하소연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병실에 의사나 간호사가 들어가면 간병인들이 누워 있다가도 일어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요즘에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면서 "한마디 하고 싶어도 나가겠다고 할까봐 참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들은 간병인 부족으로 인한 간병서비스 질 저하, 간병인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확대해 동남아 인력 수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K요양병원 병원장은 "고령 간병인, 간병서비스의 질 저하 때문에 요양병원의 인식이 더 나빠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동남아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취업 비자를 확대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무부와 고용부는 올해부터 고령사회 대비 정책과제로 노인간병 전문 의국인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요양병원에 취업 가능한 비자는 방문취업비자(H-2), 재외동포비자(F-4)가 전부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안정적인 간병인 수급을 위해 특정활동비자(E-7), 비전문취업비자(E-9)까지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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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2023-05-20 19:10:34
간병인관리업체는 환자 한사람에게 하루 수수료로
삼만원을 (식대포함 유급휴가까지 하루에 170,000원 환자에게서 수령
간병사에게 지급은 140,000원)
중증환자 보호자는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간호통합서비스도 중증환자는 대상이 안됩니다.

실무자 2023-04-06 09:59:02
경기북부권 경인지역 모든 요양병원 모두 간병문제가 시급합니다
아마 전국적으로도 다들 그럴거라 생각되는데
기사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간병받아야 할 컨디션의 간병사들이 태반입니다
원내 입원해있는 경도환자군보다 나쁘면 나쁘지 절대 좋지 않아요
허리는 굽어서 보조기를 착용하고 간병하며 요새는
한국말 전혀 못하는 한족 간병인들이 환자가 물좀 달라 이불좀 달라 이런 얘기를 못 알아듣고
눈이 똥그래져 먼산만 쳐다보고 있고 워낙 수급이 힘드니 외주간병협회에서 문제 없게 하겠다며
불체자들도 집어넣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알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간병인들도 받고 있구요
왜냐면 못 구하는거 알기 때문입니다
10여년전 간병인들과 지금 간병인들 비교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저도 관계자지만 절대 지인들 요양병원 입원 안시킵니다

간호사 2023-03-29 10:07:09
저희는 계속 용역이 아니 정규직으로 간병사를 구인해오고 있습니다. 용역보다 훨씬 책임감 있고 직원간에 신뢰도 있고, 계속적인 교육으로 질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하는 편이지만 최근 방문요양으로 간병사들이직하는 사례가 많아 점차 구인도 힘들어지고 교육도 힘들어지네요. 편하고 돈 많이 버는 방문간병, 요양원이나 센터 등으로 많이 이직하는거죠, 상대적으로 병원은 일도 힘들고 급여도 많지 않으니 간병사 구인이 점차 힘들겠죠. 요양병원은 사실 조무사 보다는 간병사 인력이 더 필요한게 현실인데 간병사들도 조무사처럼 인력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만들어서 정규직으로 인정하고 수가를 주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래야 급여도 힘들게 일한만큼 더 줄수가 있겠죠.

매우심각함 2023-03-28 10:08:28
요양병원 관계자입니다.
기사내용에 매우공감을 하고 제가 환자라면 절대 요양병원에 입원 안합니다.
하루이틀일도 아니고 빠른시일내에 간병인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요양병원 이미지에 큰타격이 있을겁니다. 아니 서서히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