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 항문에서 30cm 기저귀' 기사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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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환자 항문에서 30cm 기저귀' 기사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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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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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화순 사우나 화재가 요양병원 화재로 둔갑했다. SBS에선 마약과 마약류를 구별하지 못한 뉴스를 방송했다. 국민일보는 최근 '요양병원 입원한 아버지 항문서 30cm 기저귀... 가슴 찢어져' 뉴스를 보도했다. 특히 국민일보 기사는 요양병원을 없애버리려는 비열한 의도마저 엿보이는 듯 등골이 서늘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요양병원 환자의 항문에서 기저귀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이 신속하고 제대로 된 대응을 주문했다. 협회 이사들과 소통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바로 제소할까 고민하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국민일보 기자에게 전화했다. 

필자 "국민일보 김00 기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의 항문에서 30cm 기저귀가 나왔다는 기사를 쓰셨는데 알고 계신가요?"

지인 국민일보 A기자 "부서가 달라 정확히 모릅니다."

그래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B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필자 "요양병원 아버지 항문에서 30cm 기저귀가 나왔다는 사건을 어떻게 파악하셨나요? 대한요양병원협회 내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요양병원을 자체 조사해서라도 조치를 취하려고 했는데 네이트에 올라온 글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B기자 "맞아요."

필자 "그런데 발행된 기사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해 보시고..."

B기자 "저도 그 커뮤니티에서 글 보고, 타사에서도 많이 기사가 나왔습니다. 글 쓰신 분 언니라는 분도 연락이 왔어요. 그분도 안 알려졌으면 좋겠다. 병원 쪽에서 증거를 인멸할 수 있을 것이라 하셨고, 자기들이 신고를 해야 하는데 하고."

필자 "병원에서 기저귀를 빼냈다면 (그 병원에) 기록이 남아 있을 텐데요."

B기자 "자세한 건 모르겠어요. 제가 전화를 직접 받은 것은 아닙니다. 일단 기사가 많이 나온 상황이고, 그래서 기사를 내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필자 "이런 일이 생겨버리면 요양병원 전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협회 내부에서는 이 문제는 언론중재위원회까지 가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잘못된 일이 있었으면 조치를 하고,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정정기사라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기자 "사실 확인을 저희가 할 수 없죠. 글을 누가 쓴 건지도 알 수 없고, 저는 그냥 커뮤니티에서 이미 논란이 되어서 자체를 다룬 거지, 사실 확인을 저희가 할 수 없죠."

필자 "개별 요양병원이 잘못한 것이라면 바로 잡아야 하고, 협회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내서라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 기사화 될 수 있나. 최소한 앞으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기사는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B기자 "아니 그러면 보도자료를 내세요. 저희는 이거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필자 "기자님. 제 생각엔 확인하고 쓰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기자 "그거를 저희가 어떻게 확인을 해요? 글 쓰신 분이 익명으로 쓰신 거기 때문에 저희가 연락을 취할 수도 없었어요. 저희가 당연히 시도를 했죠."

필자 "그런데 (기사가 나와서) 요양병원 전체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B기자 "그거는 협회 차원에서 사실 확인이 안 된다고 하면 되죠."

필자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해야겠네요. 기자님만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입은 피해는 사실이고, 협회 내부적으로 논의 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통화는 마쳤다. 

필자가 혼자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저 바로 혼자 떠드네, 바보 요양병원협회' 이런 소리나 듣지 않을까 염려된다. 협회가 힘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요양병원협회 법제이사 등과 함께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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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8 16:20:36
여수라던대..어느 병원인지...

이러니. 2023-05-15 15:16:24
익명으로 글 쓴걸 확인도 없이 보도하는 작태가...딱 기래기군... 나쁜맘 먹은 인간이 익명으로 가쉽성 기사 막올리고, 기자는 그냥 그렇다드라....이렇게 기사쓰면 되겠네? 참 개탄스럽다.

기레기 2023-05-14 07:50:14
기자가 사실 확인이 안되면 기사를 쓰지 말아야지 저걸 당당하게 말하네?
기자라는 직업이 먼지 모르는 사람인듯

소리비 2023-05-14 00:49:29
아니 게시판에 자작글. 소설글로 기사쓰고
사실확인 어렵다하면 그만인가;;

아예 서울에 어제 외계인 다녀갔다고하지
대박터질텐데.ㅉㅉ
진짜 기자들 수준이

으뜸이 2023-05-13 13:00:27
여의도 이단 순복음에서 운영하는 국민일보는 국힝당으로 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