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학대하는 요양병원 간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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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학대하는 요양병원 간병인
  • 안창욱
  • 승인 2018.04.30 06: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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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소비자 탐사대 현장 고발
"서비스 개선 위해 간병비 급여화 시급"
TV조선 'CSI: 소비자탐사대' 화면 캡처
TV조선 'CSI: 소비자탐사대' 화면 캡처

요양병원 간병인이 환자를 겁박하고, 치매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손을 묶는 등 공공연하게 인권을 침해하는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TV조선 'CSI: 소비자 탐사대'는 29일 일부 요양병원 간병인들이 환자를 학대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방영했다.

충청도의 모 시립요양병원 간호사는 휠체어에 탄 노인환자가 부르자 한참 뒤 나타나 귀찮은 듯 환자 머리를 툭 치며 간병인을 불렀다.

그러자 간병인은 환자에게 다가가더니 주먹으로 환자 턱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겁을 줬다.

또 다른 간병인은 식사테이블에 식판을 내려놓기 무섭게 제 마음대로 국그릇에 밥과 반찬을 모두 섞어버리고 나갔다.

노인환자는 "식은 국에 마네. 무조건 말어. 추워 죽겠는데도 말어"라고 간신히 말했다.

손이 떨리는 환자는 제대로 밥을 떠먹지도 못했지만 간병인은 멀찍이 앉아 제 밥 먹기에 바빴다.

이 요양병원 간병인은 치매환자가 식사를 마치자 바로 두 손을 침대에 묶었다.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신체보호대는 입원 환자가 생명유지 장치를 스스로 제거하는 등 환자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며, 의료인은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방송 화면만 놓고 보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였다.

손이 묶인 환자는 "아들아, 아직 멀었니? 왜 엄마 데리러 안 와"라는 말을 연거푸 했고, 제작진에게 "이것(신체억제대) 좀 풀어줘"라고 애원했다.

주변에 방문객이 있는데도 여성 환자 배변 기저귀를 갈거나 휠체어에 앉은 환자를 방치한 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간병인도 있었다.

요양병원 간병비는 100% 본인 부담이다.

이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1명의 간병인이 여러 환자들을 돌보는 '공동 간병인'을 선호하지만 조선족, 심지어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들로 채워져 간병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이필순)는 자격 미달의 저질 간병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이윤환 기획위원장은 "노인환자들의 기본인권을 지키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엄케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간병비 급여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간병 인력규정이 생기게 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간병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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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2018-05-04 13:24:47
도대체 저 요양병원은 어디입니까???

어물전 2018-04-30 07:59:56
어물전 망신은 꼴두기가 시킨다더니. 간병인보다 저질 요양병원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