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들이 알면 열받는 병실료
  • 기사공유하기
요양병원 환자들이 알면 열받는 병실료
  • 안창욱
  • 승인 2018.05.03 07:2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성기병원은 2인실까지 급여화
요양병원은 상급병실료 전액 환자부담 '차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학병원에서 4인실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K(70)는 얼마 전 요양병원으로 전원해 3인실을 이용하고 있는데 6인실로 옮겨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는 4인실을 이용하더라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하루 1만여원만 더 내면 됐는데 요양병원은 보험이 되지 않아 한 달에 60만원 가량을 더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이럴까?

과거에는 요양병원, 급성기병원(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모두 6인실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5인실 이하에 입원하면 상급병실료(병실료 차액)를 환자가 추가 부담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가 보장성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3대 비급여급여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급성기병원 상급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본인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49월부터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의 4인실, 5인실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전액 환자 부담이던 4·5인실 상급병실 차액이 사라지면서 환자들은 종전에 4인실 평균 68천원, 5인실 평균 48천원을 부담했지만 급여화 이후 24천원, 13천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당시 정부는 병원급 기준으로 5인실 37650, 4인실 46350원 수가를 책정했고, 이 중 20%7530, 9270원을 환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2인실, 3인실 입원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2·3인실 수가는 6월말 결정될 예정이지만 환자들은 병실료의 30~50%만 부담하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병원과 의원의 2, 3인실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 상급병실 급여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급성기병원 4, 5인실 급여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요양병원은 급성기병원과 환자 특성이 다르고, 일당정액수가가 적용되고 있어 별도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 뒤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2017년 심평원이 전국 527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 심평원이 전국 527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때문에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은 4, 5인실조차 급여화되지 않아 간병료, 병실료차액을 고스란히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급성기병원에 대해서는 2인실까지 보험급여화 하면서 요양병원을 제외한 것은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불평등한 정책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인요양병원협회 손덕현 부회장은 2환자 특성상 상급병실에 입원할 필요가 있거나 4인실이나 2인실에 입원하고 싶은 환자들이 있지만 보험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어서 상급병실료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복지뉴스 '회원가입' 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ㅎㄹㅇㅇㄴ 2022-07-01 15:56:09
이게 진짜 ㅈ 같은게 거의 대부분의 요양병원은 시설환경상 6인실은 개인간호가 금지되요. 중증장애환자는 보통 가족 중 하나가 붙어서 24시간 숙식을 같이 하며 간호를 해야 하는데 보험 안 되는 4인실로 울며 겨자먹기로 가거나, 6인실에 공동 간호사가 성실히 돌봐주기만 바라며 깜깜무소식으로 떨어져지내든가의 양자택일을 당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외부면회는 매우 어려워졌고, 특히 스스로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전신마비수준의 환자는 환자측 보호자가 간호원으로 붙어있지 않으면 면회가 매우 어렵습니다. 병실측 간호원은 매우 바쁜 존재니까요. 사실상 병동에 환자 두고 소식이 끊긴채 지내야한다는겁니다.
요약하자면 뇌졸증 등의 중증 장애환자에게 요양병원 4인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라는겁니다.

이진숙 2018-05-04 13:37:29
정부에서 병원 차별을 대대적으로 하시네~,,,,,,

4인실 2018-05-03 08:27:26
4인실이라도....해주삼....
2인실은 추후에 하더라도.... 적어도 병원급과는 동일하게 진행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참 이상한 정책이네...

장** 2018-05-03 08:04:28
요양병원도 봉! 요양병원 환자들도 봉!!!! 뭐하자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