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가 왜 의료폐기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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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가 왜 의료폐기물인가요?"
  • 안창욱
  • 승인 2018.05.14 1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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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처리 단가 매년 뛰면서 병원 부담 가중
환경부 "의료폐기물 재분류 계획 없다"

의료폐기물 위탁처리 단가가 매년 크게 상승하면서 의료기관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222천톤으로, 2014171천톤 대비 30% 늘었다.

이 중 혈액이나 분비물 등이 묻은 주사기, 일회용 기저귀, 붕대, 거즈 등 일반의료폐기물이 약 74%를 차지했다.

문제는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신규 소각장 설치가 어려워 위탁처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의료기관에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달 상급종합병원 2, 종합병원 64, 병원 45, 요양병원 37곳 등 총 1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의료폐기물 위탁처리 계약금액이 인상됐다는 응답이 28%에 달했다.

최근 2년간 지역별 kg당 단가계약 평균 인상률은 경남이 무려 34.6%로 급등했고, 전체 평균은 9.5%였다. 경남의 일부 의료폐기물 위탁처리업체는 2년간 처리단가를 80%나 올렸다.

그러자 요양병원들은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14한 달에 의료폐기물 처리비용만 900만원 가량 소요되고 매년 오르고 있어 걱정면서 단가금액 기준을 고시하거나 처리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위탁처리비용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똑같은 기저귀인데 요양시설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면 일반폐기물로 분류하고, 요양병원에서 배출하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요양병원은 감염질환자가 입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저귀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일반폐기물로 분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10여전 전부터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085월 의료기관에서 배출하는 일회용 기저귀나 생리대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의료폐기물 관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환경부에 건의했고, 그 후에도 제도 개선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기저귀와 같은 일반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처럼 위해성이 낮아 생활폐기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의사협회의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기저귀의 생활폐기물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기관들이 의료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불법 배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법 배출 역추적 조사를 병행하는 등 분리배출을 정착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일반의료폐기물을 재분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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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2018-05-14 13:00:25
VRE 환자가 요양시설에서 쓴 기저귀는 생활폐기물, 요양병원에서 배출하면 의료폐기물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