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담합에 속 터지는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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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담합에 속 터지는 요양병원
  • 안창욱
  • 승인 2018.05.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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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운반업체, 소각장 갑질에 속수무책
"일회용기저귀부터 생활쓰레기로 재분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요양병원은 얼마 전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 C사와의 계약단가가 터무니없게 높다고 판단해 저울을 사서 매일 의료폐기물 중량을 확인했다.

C사가 의료폐기물 중량을 속이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C사는 의료폐기물 실제 중량보다 15% 높게 무게를 속이고 있었다.

C사는 A요양병원이 이에 항의하자 업계의 관행이라며 되레 큰소리쳤다고 한다.

이보다 더 황당한 것은 울며겨자먹기로 C사와 재계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의료폐기물 위탁처리 단가를 30% 인상해 주는 조건으로.

A요양병원은 왜 이런 식의 재계약을 했을까?

A요양병원은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 C사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자 D사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D사와 연계된 E소각장이 A요양병원와의 계약에 반대해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를 변경할 수 없게 됐다.

A요양병원 원장은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를 바꾸려면 소각장에서 도장을 찍어줘야 하는데 서로 담합하다보니까 업체를 바꿀 수 없는 구조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개탄했다.

수집운반업체 변경에 차질이 빚어지고 의료폐기물 처리가 지연돼 보관기간을 위반하는 상황에 처하자 수세에 몰리는 건 A요양병원이었다.

이 때문에 A요양병원은 수집운반업체 변경을 포기하고 C사의 갑질에 굴복, 처리단가를 인상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환경부 자료
환경부 자료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와 소각장의 횡포가 근절되지  않는 매년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지만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신규 소각장 설치가 어려워 소각용량을 초과하면서 위탁처리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요양병원 의료폐기물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일회용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료현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부가 주저하면서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A요양병원 원장은 "소각용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헤게모니가 바뀐 것"이라면서 "일회용기저귀 구입비가 600만원인데 처리비용으로 800만원을 쓴다는 게 정상적이냐"고 되물었다.

B요양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요양병원은 얼마 전 3년간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를 변경하지 않는 조건까지 달아 위탁처리 단가 70%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

B요양병원 원장은 "일회용기저귀만 일반쓰레기로 변경해도 의료폐기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수집운반업체의 갑질과 담합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양시설에서 나오는 일회용기저귀는 일반쓰레기, 요양병원 환자가 배출하면 의료폐기물로 분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감염 우려가 없는 일회용기저귀는 생활쓰레기로 재분류하는 것부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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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2018-05-29 09:15:18
쓰레기업체는 갑질하고, 복지부는 패싱하고~~요양병원이 봉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