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간신히 버티겠지만 내년이 걱정"
  • 기사공유하기
"올해는 간신히 버티겠지만 내년이 걱정"
  • 안창욱
  • 승인 2018.06.05 06: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2.1% 수가 인상에 낙담하는 병원들
"최저임금, 폐기물처리비 다 뛰는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019년도 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공급자단체간 수가 협상이 의원, 치과를 제외하고 타결되자 '병원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2.1%의 수가 인상률을 기록했다'거나 '내년 수가 인상으로 역대 최대 9758억원의 건강보험재정이 추가 투입된다' 등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2019년도 수가협상에서 병원협회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1% 인상을 이끌어낸 것은 전략적인 성공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병원들도 이런 평가에 동의할까?

지방의 A요양병원 원장은 "솔직히 같잖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요양병원은 약 300병상 규모이며, 150여명의 정규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랐는데 간호조무사, 조리사, 행정직 임금을 최저임금 기준에 맞추다보니 다른 직원들은 도저히 월급을 올려줄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컸고, 일부는 사직해 큰 혼란을 겪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여기에다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지난해 월 300만원에서 올해 600만원으로 2배 뛰었고, 다른 물가도 다 올랐는데 2.1% 수가 인상으로 감당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A요양병원 원장은 "병원은 수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워낙 낮다보니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해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2019, 2020년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고, 생존만 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다른 병원들도 사정이 다 비슷해 원장들의 스트레스가 엄청나더라"고 말했다.

B병원 원장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년에 수가가 크게 오르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병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 2.1% 인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요양병원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기름값이 올랐다며 폐기물처리비, 세탁비 모두 50%나 비용을 올렸다"면서 "병원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수가 2.1% 인상해주고 엄청나게 올려준 것처럼 생색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매출에서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기면 위기라고 흔히 말하는데 우리 병원은 60%를 넘긴지 오래"라면서 "이게 요양병원들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복지뉴스 '회원가입' 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수가 2018-06-05 08:57:01
요양병원협회의 위상이 병원협회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이미 병상 수로는 과반이상 인걸로 알고 있고, 회원수로 따져도 만만치 않을텐데 목소리는 너무 작습니다.
급성기 병원 위주 정책을 꾸려가는 병원협회가 과연 우리를 대변해 줄수 있을지요?
앞으로 전개될 수가 개정, 커뮤니티 케어, 침상간 간격 확대까지 많은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키우고, 우군을 확보하는 전략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