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최저임금…병상도 인력도 다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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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최저임금…병상도 인력도 다 줄인다
  • 안창욱
  • 승인 2018.07.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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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기능저하군 줄여 병원 체질 개선 움직임
"의료수가는 찔끔 인상…정말 답 없다"

[초점] 최저임금 직격탄 맞은 요양병원들

올해 병원 수가는 1.7% 올랐다. 반면 최저임금은 16.4% 인상됐다.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 내년에는 최저임금을 10.9% 올려줘야 하지만 수가는 고작 2.1%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수가 인상으로 의료중도 환자의 경우 1일당 일당정액수가가 817원 인상되지만 최저임금은 이보다 많은 820원을 더 지급해야 할 상황이어서 병원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30"올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나머지 직군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다보니 임금 격차가 줄어들었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하면 간호사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어쩔 수없이 모든 직군의 임금을 올려야 하는데 의료수가는 기껏 2.1% 오를 예정이어서 정말 솟아날 구멍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요양병원들은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400병상급인 B요양병원은 내년부터 병상을 50병상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체기능저하군, 의료경도 등의 환자들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B요양병원 측은 신체기능저하군이나 장기입원 환자들을 줄이고 의료최고도, 의료고도 환자 비중을 높이면 운영병상을 줄이더라도 진료수입은 비슷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의료인력을 일부 줄일 수 있어 오히려 경영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A요양병원도 요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장기입원, 신체기능저하군, 치매환자들의 요양병원 입원을 억제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경영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증도가 높은 환자군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병상과 인력 역시 일부 줄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일부 직군의  삶의 질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뒷받침 되지않아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간호조무사 연봉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간호사로 전원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요양병원 원장은 “2년 새 최저임금이 약 30% 오르면 병원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체기능저하군을 줄이고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나마 수도권은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지방은  초비상이다.

수도권처럼 환자가 집중된 게 아니고 간호조무사 비중이 높은  곳이 많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격이 더 크다.

여기에다 간병비 등 본인부담금을 다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D요양병원 측은 내년에는 답이 없이 멘붕 상태라면서 유일한 탈출구는 지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간병료를 인상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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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 2018-07-31 09:35:15
내년 수가가 2.1% 오르면 신체기능저하군환자는 552원 더 받을 수 있지만 최저임금은 820원 오른다. 최저임금을 올리는데 찬성하지만 의료수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요양병원도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