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퇴원 압박하자 심평원 지원 항의방문
암환자들은 광주 CBS방송이 최근 기획연재를 통해 요양병원 암환자들을 입원이 불필요한 ‘사회적 입원’으로 매도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이들은 심평원이 요양병원 일부 암환자 입원진료비를 무차별 삭감하는 방식으로 퇴원을 강요하고 있다며 항의방문에 나선다.
보암모(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근 광주 CBS의 ‘인간시장으로 전락한 요양병원의 민낯’ 기획연재 중 일부 내용이 편파적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암모는 민간 보험사들이 일부 암환자들에게 암보험금 지급을 거부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보암모는 해당 방송이 요양병원 암환자들을 굳이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사회적 입원 환자’로 몰아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례로 광주 CBS는 기사를 통해 “평일 밤이나 주말이 되면 병원에서 환자들이 사라지는 현상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많은 병원보다 암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심각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양병원에 입원한 암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신체기능저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요양병원에 굳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신체기능저하군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다보니 병실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당 언론은 “이처럼 입원 치료가 불필요하고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 즉 '사회적 입원'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암환자들은 해당 언론과 기자에게 항의전화를 하는가 하면 보암모 단체카톡방에는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이모 씨는 보암모 단톡방에 “암환자라고 해서 요양병원에 주말이고 평일이고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하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박모 씨는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고열과 싸우며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암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기사를 내느냐”고 맹비난했다.
보암모는 오는 28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보험사의 암보험금 지급을 촉구하는 10차 집회를 열면서 광주 CBS 기사에 항의하는 서명을 받은 뒤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암모는 17일 오전 심평원 광주지원도 항의 방문한다.
심평원 광주지원은 최근 광주 전남지역 요양병원들의 암환자 입원진료비를 대거 삭감하면서 환자들을 퇴원시키라고 요양병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암모 관계자는 “국가가 암을 중증질환으로 규정해 놓고 신체기능저하군으로 둔갑시켜 요양병원 입원도 막고, 치료도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도 암환자 치료를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심평원을 항의 방문해 왜 암환자들을 퇴원시키도록 하는지, 면역치료가 암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몰아가는 이유가 뭔지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암환자들에게 해도해도 너무한다
탁상에서 환자상태 어떻게 알겠느냐
직접와서 보고 환자상태 파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