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은 복불복으로 통삭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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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은 복불복으로 통삭감하나!"
  • 안창욱
  • 승인 2018.09.03 06:55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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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 심평원 전주지원에 격렬히 항의
"어떤 근거로 항암치료중인 환자 강제퇴원 유도하나"

심평원이 통삭감해 (요양병원에서) 쫒겨나서 죽으나, 힘들어서 죽으나 마찬가지다.” “심평원은 복불복으로 입원진료비를 통삭감하느냐.”

암환자 10여명이 최근 심평원 전주지원을 항의 방문해 쏟아낸 말이다.  

이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항암 치료 등을 받아왔는데 심평원이 입원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진료비 전액을 삭감하자 어쩔 수 없이 퇴원한 뒤 요양병원에 재입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심평원 전주지원을 방문했다. 의료&복지뉴스는 이들과 동행 취재했다.

김모 씨는 전주지원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많은 암환자들이 병원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인데, 심평원이 어떤 근거로 말기암환자, 항암치료중인 환자 진료비를 통삭감해 강제퇴원을 유도하는지 묻기 위해 방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심평원 전주지원 관계자는 우리 맘대로 진료비를 조정하는 게 아니라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이 논의해 진료비 인정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암환자에 대한 3가지 심사기준을 언급했다.

그는 첫번째, 암치료가 종료되면 암환자로 볼 수 없다(삭감 대상). 두 번째, 항암치료중인 환자는 3일간 입원하면 충분하지만 1주일까지 인정한다. 세 번째, 전이되거나 암치료를 포기한 환자는 전액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20여가지 비급여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런 건 건강보험에서 인정하는 표준치료방법이 아니고, 오히려 환자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런 비급여치료가) 실손보험과 관련한 게 많더라고 덧붙였다.

암환자들이 심평원 전주지원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모습
암환자들이 심평원 전주지원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모습

이에 대해 암환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난소암 환자인 권모 씨는 나는 암이 복부, 임파선으로 전이됐는데 심평원이 퇴원시키라고 통삭감한 사례다.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따졌다.

김모 씨는 요양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비급여치료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식약처가 그런 위험한 치료를 허가했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아플 때 이용하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한 것인데 우리가 왜 비난을 받고, 무시 당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박모 씨는 암환자들은 통증, 피로 등 여러 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고 이런 동반 증상까지 치료해야 하는데 대학병원에서 다음 검사나 항암할 때까지 절대 다른 치료를 해선 안되는 거냐"며 심평원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심평원 측은 아니다. 그 질환(통증, 피로 등)으로는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모 환자는 그럼 암환자가 스트레스 받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고, 통증이 있으면 통증의학과에 가고, 소화불량이 오면 내과에 가야 하느냐면서 왜 심평원이 말도 안되는 논리로 삭감하느냐. 암환자들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그래서 보험료를 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만약 우리처럼 부부가 다 암에 걸리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당장 생활을 할 수 없고, 열심히 치료받아 사회에 복귀하고 자식도 키워야 하는데 통삭감하면 당신들이 먹여살려줄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암환자는 통삭감 환자를 복불복으로 정하고, 재수 없으면 강제퇴원 당하는 거냐고 탄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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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2018-09-03 15:31:46
암환자 생명을 위협하는 심평원 삭감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

김근아 2018-09-03 16:07:28
심평원은 첫 번째 치료가 끝난 환자를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가 끝난 환자를 암치료가 끝난 환자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암치료중 환자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중인 사람을 말하고 세번째는 포기한 환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암의 치료에 기본도 모르는 자들이 월급때문에 앉아서 암환자를 삭감조치하며 생명권을 빼앗고 있는 형국입니다. 엉망진창입니다.

후나미 2018-09-03 16:32:12
ㅋ~~
세가지 심사기준
정말로 말이 안나오는 어이없는 심평원이네요
우리는 암을 벌벌 떨면서 무서워하고
죽음을 준비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재발전이를 막는 면역치료도 필요없다면
직접 경험들 해보는 것이 제일 좋겠네요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체율하며는 우리의 소리를 100% 이해합니다...

미소천사 2018-09-03 15:20:32
심평원 말대로 하면 암환자는 살지 말라는거네여~ㅠ 항암 방사선 등 암치료를 하기위해 환자들이 얼마나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심평원은 아는가?

심진희 2018-09-03 15:32:01
보험사에 사주를 받았군요.
암 걸린것도 서럽고 두려운데 이런 그지발싸개 같으니라고. 심평원 너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