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 재활병원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윈의 박인선 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요양병원에 환자를 보내려고 해도 다 나빠지니까 가슴을 친다”며 전체 요양병원을 매도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자 요양병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H요양병원 김모 원장은 3일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박인선 병원장의 사회 인식에 장애가 있는 게 아닌지, 재활병원의 우월성을 내세우려는 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윈의 박인선 원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정의당) 의원이 주최한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시범사업 현황과 일본 회복기 재활모델 고찰’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았다.

박인선 병원장은 발표를 하면서 “재활치료 과정에서 장애가 고정됐다고 판단되거나 가정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환자들을 요양병원으로 보내는데 기쁘게 보내는 게 아니라 다 나빠지니까 찜찜하게 보낸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또 박 병원장은 “요양병원에 환자를 보내려고 해도 다 나빠지니까 가슴을 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인선 원장은 윤소하 의원, 보건복지부 정은영 의료기관정책과장,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 대한작업치료사협회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요양병원을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내년 회복기 재활병원 본사업과 관련, 요양병원들이 병원내 ‘재활병동’ 형태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전체 요양병원을 ‘삼류’로 매도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H요양병원 김모 원장은 “박 원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치료사, 재활치료실 유무와 관계없이 환자를 아무 요양병원에나 가도록 해놓고서 그 책임을 요양병원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환자에 대한 인식이나 책임감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투철한 분인데 환자가 어느 요양병원으로 가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보내놓고서는 요양병원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박 원장의 인식 자체가 파렴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과 박인선 원장의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에 근무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은 서로 다른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원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에 근무할 때는 천사이자 유능했지만 요양병원으로 옮기면 바로 무능력자, 무자격자가 되는 것이냐”면서 “요양병원에 근무한다고 이 자격을 부정한다면 이런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의 조모 원장은 “박인선 원장은 전체 요양병원들이 돈이나 밝히는 집단으로 매도했고, 재활병원만 회복기재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박인선 원장의 발언이 요양병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