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포괄케어, 재택의료 통해 초고령사회 대비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최고도에 달하는 2025년에 대비하기 위해 병상수를 축소하고 지역포괄케어와 재택의료를 추진하고 있어 커뮤니티케어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종병원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한일헬스케어포럼은 5일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케어 포럼’을 열었다.
이날 일본 킨죠대 사회복지학과 후쿠나가 하지메 교수는‘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추진 배경과 병원 중심 지역포괄케어 사례’를 주제 발표했다.
그는 먼저 일본이 병상수를 줄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 특히 생산인구가 격감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채 증가의 원인은 연금과 의료, 개호 등 사회보장비의 급증”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일본의 국민의료비는 2015년 424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그는 “국가가 파산하면 의료제도도 소멸해 버린다는 인식 아래 의료와 개호 제공 체제를 크게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의료체계 개편의 하나로 병상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본 병원을 견학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긴 입원 기간이고, 다른 하나가 병원이나 시설에 와상 노인이 많다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일본의 평균 재원일수는 2000년 14.7일에서 2015년 24.8일로 늘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 재원일수는 2000년 14.7일에서 2015년 16.1일로 늘었고, 인구 1천명당 병상 역시 같은 기간 4.7개에서 11.5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고령자 재택화를 통해 병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의료비 증가를 억제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급성기환자가 감소한 반면 입원환자의 70~80%는 65세 이상 노인”이라면서 “노인 입원환자의 재택화를 추진해 병상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상 축소와 국민 의료비 증가 억제는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병상을 줄이더라도 인구 감소, 고령자 재택화, 평균 재원일수 단축으로 입원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역포괄케어와 재택의료를 통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상현 과장은 “일본 지역포괄케어는 일상생활 30분 거리에 개호와 의료, 예방, 주거, 생활지원을 24시간 제공하는 체제”라면서 “초고령사회 중점정책으로 생활습관병, 개호 예방, 허약기 케어 시스템 확립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상현 과장은 “일본 재택의료의 핵심은 의사가 각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재택주치의, 간호사 등 개호 관련 전문직, 상태가 안좋았을 때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