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2명 늘어 22명, 일상접촉자는 440명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확진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등의 단계가 있다.
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머무르던 중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귀국 직후 설사 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한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한 후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했다.
환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을 밀접접촉자라고 발표했지만 추가 조사 결과 환자가 공항에서 탑승한 리무진형 택시기사 1명, 입국 당시 환자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을 추가해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일상접촉자는 440명으로, 추가 조사에 따라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은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이며, 해당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잠복기(14일) 동안 관할 보건소가 5회 정기적으로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대상자가 의심증상 발현시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 및 관리하는 수동감시를 진행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메르스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 방문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 종사자는 호흡기 질환자가 내원할 경우 내국인은 DUR을 통해, 외국인은 문진 등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환자로 의심되면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메르스는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이 흔히 관찰되며, 기저질환 혹은 면역기능저하자의 예후가 불량하며 치명률은 약 30%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