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협회 이필순 회장 "병동제 바람직"
최근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태식 회장과 만나 보건복지부의 회복기 재활병원 설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필순 회장은 “만약 보건복지부 방침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3명 이상 상근하는 급성기병원에 한해 회복기 ‘재활병원’을 설립한다면 중소도시나 시군구에는 회복기 재활병원을 설립하더라도 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도시에만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환기시켰다.
이필순 회장은 “그렇게 되면 회복기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소도시 환자들은 대도시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고, 접근성이 떨어져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다”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회복기병동 방식을 채택하고, 인력과 시설 기준을 충족한 요양병원도 회복기 재활병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태식 회장은 “물리치료사들도 회복기재활병원 설립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협회에서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노인요양병원협회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식 회장은 “지방에서는 회복기 재활병원제도를 시행하면 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많이 줄어들텐데 왜 재활의학과 레지던트를 하려고 하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국가적으로 고용창출이 중요한 시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현재 전국 1440여개 요양병원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563명, 물리치료사 71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필순 회장은 “회복기재활치료를 재활병원에서 하고, 요양병원은 유지기재활만 할 경우 의료수가가 대폭 낮아져 재활을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필순 회장은 “회복기재활 환자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과 환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물리치료사협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