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의 요양병원 재활전문의 모욕하는 것"
요양병원은 회복기 재활치료를 마친 환자들을 요양병동으로 넘기고 퇴원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급성기병원 일부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요양병원의 회복기재활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국장은 최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가 주최한 ‘요양병원 경영자 워크숍’에서 급성기병원 뿐만 아니라 요양병원도 병동제 방식으로 회복기재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국장은 “입원형 호스피스사업도 병동제 개념인 만큼 (회복기) 재활의료기관도 인력기준이 동일하다면 병동제를 검토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그간 급성기병원에 한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기일 국장의 발언은 요양병원도 병동제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자 대한재활의학회와 회복기재활 시범사업 일부 관계자들이 요양병원 회복기재활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나섰다.
재활의학회 관계자는 현대건강신문 인터뷰에서 “요양병원에 재활병동이 생겨 수가가 높게 책정되면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재활병동에서 치료받은 뒤 같은 요양병원 내 요양병동으로 이동할 뿐 집으로 가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요양병원의 모습을 보면 장기입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은 한술 더 떠 “요양병원은 재활병동 치료를 마친 환자를 요양병동으로 넘기고 퇴원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은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계는 특정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A요양병원 원장은 “이런 발언은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의 기능회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600여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병원 종별에 관계없이 환자의 기능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양병원의 재활치료는 급성기병원과 전혀 차이가 없고, 목적 역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회복기재활 의료기관 시범사업 기관들의 요양병원 흠집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박인선 원장은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 “재활치료 과정에서 장애가 고정됐다고 판단되거나 가정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환자들을 요양병원으로 보내는데 기쁘게 보내는 게 아니라 다 나빠지니까 찜찜하게 보낸다”는 황당 발언을 해 요양병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