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는 제4의 암치료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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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치료는 제4의 암치료로 부각"
  • 안창욱
  • 승인 2018.11.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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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일온열종양학회 사힌바스 회장
"표준치료와 병행하면 치료효과 향상"

 

독일온열종양학회 사힌바스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독일온열종양학회 사힌바스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독일온열종양학회 회장이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인 사힌바스(Hüseyin Sahinbas) 박사는 온열치료가 제4의 암치료법으로 부상할 정도로 표준치료와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온열종양학회 사힌바스 회장은 최근 바이오메디신이 주최한 '셀시우스 TCS User Meeting' 강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사힌바스 회장은 현재 독일 보훔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온열치료교육센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암환자들에게 온열치료를 하고 있다.

온열치료는 종양조직에 40도 이상의 열을 가해 종양세포를 괴사 시키는 보완지지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 병원들이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온열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힌바스 박사의 견해를 들어봤다.  

독일온열종양학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독일온열종양학회는 1996년 창립해 2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학회 산하에 다학제 온열치료연구그룹을 운영중이며 유럽온열종양학회와 학술적 교류를 하고 있다.

학회에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만 참여하나

그렇지 않다. 종양 치료와 관련이 있는 내과, 외과 등의 전문의들도 참여하고 있다.

독일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온열치료에 호의적인가

10여 년 전만 해도 온열치료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대부분이 온열치료에 대해 잘 알고, 호의적이다.

갈수록 온열치료에 대해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환자들로부터 치료 받고 싶다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인식을 바꿔가는 중간 세대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몇 세대가 지나면 표준치료와 같이 당연히 받아야 할 치료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온열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들은 이 치료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온열치료를 임상에 적용하나

대학병원에서는 혈액종양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학제 의료진들이 모여 암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이 때 온열치료를 병행하자고 추천할 수도 있다.

스위스 대학병원은 종양위원회에 온열치료 의료진도 포함돼 있어 암치료 초기 단계부터 온열치료를 적용하도록 결정하기도 한다.

이와 별도로 암환자들이 온열치료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의료진에게 치료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럽에서 온열치료를 많이 하는가

독일은 온열치료 역사가 길고, 해당 치료를 하는 센터가 300개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위스는 대학병원 종양위원회에 온열치료 전문의가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는 온열치료를 보험급여로 인정한다. 독일 학회 역시 온열치료를 보험급여로 등재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치료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힌바스 박사가 운영중인 병원의 홈페이지 일부
사힌바스 박사가 운영중인 병원의 홈페이지 일부

온열치료에 대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있는가

종양별로 치료 프로토콜이 있으며, 이것은 권고사항이다. 온열치료를 하는 의료진은 본인 환자에게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독일온열종양학회 차원에서도 표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열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어떤 교육을 받는가

독일온열종양학회는 온열치료 교육센터가 있으며,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면 국제인증서를 교부한다. 전세계 의료진들이 이 교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보훔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온열치료교육센터에서도 학생들을 수련시킨다.

일부 외국 의사들은 내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온열치료 교육을 받고 있다. 일정한 온열치료 교육을 이수하면 교육 수료증을 준다.

온열치료에는 어떤 게 있나

온열치료는 능동적 온열치료와 수동적 온열치료가 있다. 능동적 온열치료는 감염 시 발열이 나는 것을 말하며, 수동적 온열치료는 의료기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열을 발생시켜주는 치료법으로, 국소온열치료와 전신온열치료가 있다.

외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면역력이 발동한다. 열이 난다는 것은 병이 아니며,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암환자들은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발열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면역체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열치료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 온열치료는 전신온열치료를 말한다.

독일온열종양학회는 치료성과를 학술대회 등에서 많이 발표하는가

학회는 온열치료의 학문적 근거를 입증하기 위해 국소온열치료, 전신온열치료, 표재성온열치료 등의 임상경험을 데이터화해 발표하고, 다양한 치료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온열치료는 아직 젊은 학문에 속한다. 독일 의사 1000명 정도가 온열치료학회에서 활동하고, 2000여명이 온열치료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온열치료를 표준치료와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고 보는가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와 같은 표준치료는 공격적인 암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하고, 1/3 가량 재발한다. 그래서 온열치료와 같은 추가적인 보완지지요법이 필요하다. 표준치료와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3배 가량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온열치료는 단순한 대체요법이 아니며,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재발을 방지하며, 암환자의 재활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보완지지요법이기도 하다.

온열치료가 제4의 암치료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환자들의 삶의 질과 온열치료가 관련이 있나

오늘날 독일 암치료 전문의들은 종양치료 자체 뿐만 아니라 치료후 사후관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즉 스트레스, 우울증, 부종, 통증 등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치료, 예를 들면 온열치료, 면역치료, 미슬토치료, 비타민치료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암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표준치료와 보완지지요법을 병행하는 보완통합암치료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온열치료기를 사용해야 하는가

중요한 것은 온열치료에서 국소부위에 적용하는 고주파온열치료의 경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출판된 임상논문의 결론은 환자가 에너지를 많이 흡수할수록 생존율이 높고, 삶의 질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고주파온열치료장비는 단계별 가온을 통해 160와트(1회당 환자에게 흡수되는 에너지총량이 450kJ) 이상 에너지를 올릴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온열치료란 무엇인가

온열치료와 같은 보완지지치료법은 암환자를 중심으로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 있어 온열치료는 중요한 암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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