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대란…청와대에 읍소한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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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대란…청와대에 읍소한 요양병원
  • 안창욱
  • 승인 2018.12.07 06: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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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일방적 계약해지
"비감염성 기저귀, 의료폐기물 제외해 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요양병원의 기저귀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모 요양병원이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바로 가기 "요양병원 기저귀, 처리할 곳이 없어요!!!"

사연을 보면 해당 요양병원은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로부터 올해 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다른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들을 접촉했지만 의료폐기물 소각을 20% 줄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며 하나같이 거절했다고 한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보관기간을 2개월 연장해 줄테니 소각업체를 구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보관하라는 답변이 고작이었다.  

이 요양병원이 한달에 배출하는 의료폐기물은 약 7톤. 이 중 일회용 기저귀가 6톤을 차지한다.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의 횡포가 계속될 경우 요양병원은 폭등하는 처리단가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의료폐기물 보관기간 기준을 위반해 행정처분까지 받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해당 요양병원은 "의료폐기물 관련 계약을 할 때 이제 소각처리업체가 중간운송처리업체를 배제하고 직접 나선다고 한다"면서 "처리비용이 3배, 4배, 5배, 6배까지 치솟고 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해당 요양병원은 "요양병원에서 단순하게 소대변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기저귀는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의료폐기물도 20% 이상 줄이고, 폐기물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도 줄이고, 치솟는 의료폐기물 처리비용도 줄여 모두가 상생하는 결론을 도출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다시 말해 감염병 전파 우려가 없는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 달라는 것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도 지난 5월 요양병원에서 발생하는 비감염성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 달라는 청원서를 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에 제출했다.

노인요양병원협회는 청원서에서 "인체에 감염 등의 위해를 줄 우려가 전혀 없고 보건, 환경보호 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질병의 치료와 무관한 대소변 기저귀나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까지 일반의료폐기물로 규정하는 것은 과잉 규제"라고 밝혔다.

의사협회 역시 지난 8월 환경부에 "요양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일회용 기저귀라 하더라도 감염병 전파 우려가 없다면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폐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대안"이라면서 "감염병 전파 우려가 없는 일반환자 기저귀를 단지 병원에서 배출했다고 해서 의료폐기물로 규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규제이며 자원 낭비"라며 제도개선안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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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18-12-07 09:25:09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462050

동의 2018-12-07 09:21:29
동의합니다. 이글 보신 다른 분들도 가셔서 청원에 동의하시길!!저도 동의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