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kg당 2500원 일방통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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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kg당 2500원 일방통보 받았다"
  • 안창욱
  • 승인 2019.01.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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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요양병원 의료폐기물 처리 갑질 초비상
"일회용 기저귀가 왜 의료폐기물이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년 새 처리비용을 3배 인상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2014년에는 월 25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700만원으로 뛰었다.”

전국의 요양병원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체간 담합이 점점 더 노골화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도의 K요양병원은 2018년 kg당 850원을 내고 의료폐기물을 처리했다. 그런데 최근 올해부터 kg당 25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무려 300% 폭등이다.

K요양병원 관계자는 "경쟁업체도 없고, 시장을 독점하다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서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를 바꾸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북의 A요양병원도 의료폐기물 처리업체가 단가를 터무니없이 인상해 월 처리비용이 200만원 더 들어가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양병원 측은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를 바꾸려고 다른 업체와 접촉해봤더니 수거, 처리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식으로 담합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와 자치단체도 잘 알면서 수수방관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서울의 Y요양병원 관계자는 "3년 전만해도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kg당 400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50원으로 뛰더니 올해부터 1500원을 주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면서 "3년 동안 4배 가까이 가격을 올리면서도 싫으면 말라는 식으로 나오니까 황당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의 I요양병원은 일회용 기저귀 구입비보다 배출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I요양병원 측은 "기저귀 구입비가 500만원인데 배출비용은 600만원"이라면서 "비감염성 환자들이 배출하는 기저귀만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더라도 처리업체의 갑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방의 P요양병원은 2014년 한 달에 250만원이던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2015년 280만원, 2016년 350만원, 2018년 7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P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수와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일정한데 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면서 "지역에 업체가 정해져 있다보니 병원은 달라는 대로 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올해부터 의료폐기물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일방통보한 업체 때문에 속을 끓이는 요양병원도 있다. 

J요양병원은 "의료폐기물수거업체 측에서 소각장과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올해부터 다른 업체를 알아보라고 갑자기 통보해 난감하다"면서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분류하면 이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을텐데 답답하다"고 밝혔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지난해 요양병원에서 발생하는 비감염성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 달라고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에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협회 이필순 회장은 "요양병원 의료폐기물의 70% 이상이 감염 우려가 없는 일회용 기저귀"라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장애가 있는 뇌경색증, 치매 등의 환자들이 주로 일회용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어 사업장일반폐기물로 분류하더라도 감염 우려가 거의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환기시켰다.

의료폐기물처리업체간 담합과 소각장 부족으로 의료폐기물처리비용이 폭등하면서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병원계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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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선 2019-01-03 10:24:20
기저귀 청와대국민청원 3천2백명 참여해서서명했더군요
아무리 죽는소리해봐야 같은직종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협조하지않는데 누가 이해하고 협조서명해줄수있겠습니까?

요양인 2019-01-03 08:25:31
세상에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포장용기값도 지네 맘대로 책정한다. 기저귀를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건 정말 말이 안된다!!

쓰레기 2019-01-03 15:51:12
폐기물 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었습니다.
협회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간구할때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