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어느 병원, 어느 과에서 일하든 바쁘다는 이유로 환자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일했습니다. 간호사의 사명보다 업무로서 일하다보니 직업의 근본적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카네이션요양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임명되어 인공신장실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관리자는 처음이라 어떻게 맡은 바 소임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한 부서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부서의 목표가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해 카네이션요양병원의 미션과 비전을 토대로 신장실만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카네이션 요양병원 신장실 목표
1. 부서원들의 만족도 향상
2. 의료 서비스 질 향상
3. 성장하는 인공신장실

이런 목표를 세운 이유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는 대학병원만 하는 것이 아니며, 간호사의 이직률을 낮춰 조직을 안정시키고, 직원이 성장하면 부서뿐 아니라 병원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투석실 수간호사로서 사명감과 직업윤리를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2년 정도 신장실 선생님들과 진료과장, 병원장과 소통하며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와 직원 면담을 통해 80% 이상의 만족도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아 목표와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환자를 위한 서비스는 직원의 불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불만을 줄이기 위해 누구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시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부서원들과 규칙적 면담을 통해 불만사항 개선에 힘썼고, 교육 전담 선생님이 신규 간호사들을 수시로 면담해 병원 적응을 도왔습니다.

매달 컨퍼런스를 열어 선생님들의 업무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했으며, 액팅에서 책임 간호사로 발전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아직은 초기 시행단계여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성장을 원하는 선생님의 호응이 높아 계속 도전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뤄진 일은 저 혼자만 잘해서 된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 함께해준 신장실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카네이션요양병원이 엄청 잘 하는 병원인가 하시겠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장하길 바라는 간호사 선생님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한 카네이션요양병원의 진심이 더 큰 열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