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필자는 국회 토론회를 마친 후 몸살 기운이 있었습니다. 토론회 전날 당직을 섰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사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국회 도서관에서 간병 토론회 사회를 볼 때는 장기요양기관의 반대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전화를 주셔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신 분도 계시고, 더욱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말씀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지난 6월 21일 이종성(국민의힘), 조정훈(시대전환) 의원의 ‘국내 사적 간병비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뿌려진 씨앗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토론회를 마친 후 협회 임원들과 논의했습니다. 선영배 기획위원장과 필자는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장님을 찾아가 간병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렸습니다. 남충희 회장은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 위원장님과 만나 8월 10일 국회 토론회를 성사시켰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활동을 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회장 이하 많은 이사들께서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토론회 주제를 정하고 발제자와 토론자를 섭외하고, 의원실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하나씩 실천했습니다. 태풍을 뚫고 많은 분들이 대강당을 가득 채웠고, 그런 에너지가 국회에 전해졌습니다.
2편의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조수미의 챔피언에 맞춰 나온 영상은 요양병원의 일상을 그대로 알렸습니다. 어떠한 설정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사진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모습, 치매와 재활 치료 모습, 심폐소생술 등 의료 교육과 소방 훈련, 의료진의 진료 등 요양병원의 의료 기능을 알렸습니다. 코로나로 잠시 쉬었지만 해외 의료 봉사, 겨울철 연탄 봉사, 해외 연수, 권역별 연수 교육, 찾아가는 정책 설명회도 보였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만든 영상으로, 간병인과 환자의 진솔한 얘기를 통해 요양병원 간병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요양병원이 고령자 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제가 발표하려던 주제와 거의 일치하는데, 현장에 참석했던 국회의원에게 간병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요양기관의 방해도 있었지만, 작년 10월 25일처럼 무산되지는 않았습니다. 국회 토론회장을 가득채운 우리의 뜨거운 열기로 장기요양기관의 방해를 막았습니다. 다음날 소수 언론을 통해 토론회에 참석을 막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장기요양기관은 '요양병원 간병비, 장기요양 결사반대', '장기요양 수급자, 요양병원 유인금지'라는 피켓 시위를 했습니다. 그분들은 간병비로 고통 받는 국민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토론 말미에 좌장께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8‧10 국회 토론회는 우리의 결속력을 보여준 행사이며, 앞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요양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김동규, 김미숙 경기도의회 의원들께 경기도 공공 간병체계 구축(안)을 설명 드리고, 시범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대구와 부산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간병 문제에만 매몰되어서도 안 됩니다. 요양병원은 비정상적인 수가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의사가 없는 요양원의 '전문요양실' 수가가 요양병원 수가보다 높다는 것은 뭔가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소리 내지 않습니다. 비정상 수가 문제를 풀어야 하며, 연구용역을 통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야 합니다. 수도권 급성기 6,600병상이 공급된다는 소식과 함께 병상 총량제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하지만 시도 회장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인력 동원에 성공했고,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국회 토론회를 준비했던 임원진과 협회 사무국 직원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출발점에 섰습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요양병원을 힘들게 하지만 그것이 국민들의 의료, 돌봄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리고 올바른 고령자 의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챔피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