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의 존엄을 위한 배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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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환자의 존엄을 위한 배뇨 관리
  • 노동훈 홍보위원장
  • 승인 2023.09.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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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고령 환자의 배뇨장애, 요실금, 요로감염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다차원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령자의 배뇨 관련 문제로 욕창, 요로감염, 낙상, 수치심 문제가 있다. 고령자 배뇨를 포함한 만성 질환은 완치보다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요양병원의 배뇨관리 수준은 고령자 의료 서비스 수준을 반영한다. 하지만 요양병원은 일당정액제란 사슬에 묶여있다.  

2008년 요양병원 일당정액제 도입 후 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이 감소했다.

2002년에서 2013년까지 비뇨의학과 질병의 유병률, 약 처방,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하니 종합병원은 비슷하지만 일당정액제의 요양병원은 처방률, 유병률이 떨어졌다.

제한된 보상 급여 체계로 서비스 양이 줄어든 것이다. 건강보험 공단 자료에도 그렇게 나온다.

2017년 13개 요양병원 1,8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물치료 20%, 기저귀 53.3%, 유치 카테터(IDC) 19.5% , 청결 간헐 도뇨(CIC) 12.2%, 기스모 등 외부 소변 장치 7.9%로 나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청결 간헐 도뇨이나 요양병원은 기저귀, 패드 등에 과도하게 의존한다.(아래 그래프 참조)

이는 요양병원 일당 정액제의 영향이 크다. 의료기관이 무료로 봉사하도록 강요할 수 없고, 병원도 투입된 자원에 대해 수익을 얻어야 되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를 보자. 독일 6개 병원 사례를 보면 청결 간헐 도뇨 75.2%, 치골 상부 방광루 5.1%, 유치 도뇨관 1.7%, 등으로 기저귀 사용은 낮게 나타난다. 이처럼 자원(인력, 의료 소모품, 적정 수가)을 들여야 존엄한 케어가 가능하다. (아래 그래프 참조)

유치 카테터는 감염과 합병증 비율이 높다. 치골상부 방광루는 청결 간헐 도뇨와 함께 낮은 합병증을 보인다. 물리적 배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잔뇨를 줄이는 것이다. 배뇨 기능 장애가 있으면 잔뇨가 있다. 잔뇨는 요로 감염, 방광 결석, 방광 기능 저하, 신부전, 요실금, 빈뇨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유럽 비뇨의학과 가이드라인은 소변을 못 보면 기저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잔뇨를 없애도록 청결 간헐 도뇨를 한다. 앞선 독일 병원의 사례처럼. 

인공 배뇨를 하면 합병증이 따른다. 합병증이 생기면 빨리 해결해야 한다. 관리 후 치료하고, 관리하고 치료한다. 고령자 의료와 요양은 끝없는 싸움이다. 현재까지 가이드라인은 청결 간헐 도뇨가 가장 좋고, 일시적으로는 유치 카테터, 장기간은 치골상부 방광루다. 요양병원은 배뇨 관련 수가가 없어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사회적 합의와 전문 인력 확충, 재정 지원 등 합리적 대책이 필요하다. 

요양병원에서 유치 카테터나 치골상부 방광루 사용 중 발열과 증상 없는 요로 감염(bacteriuria)은 치료하지 않는다. 즉 무증상 세균뇨는 치료하지 않는다. 관리를 위해서는 배뇨 관리를 해서 잔뇨를 없애는 것이 좋다. 소변이 탁하면 수분 섭취 증가 등으로 소변량을 늘린다. 유치 카테터가 있는 경우 방광 세척도 도움이 된다. 열이 나거나 옆구리 통증 등 신우신염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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