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공기 질 관리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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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공기 질 관리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로
  • 의료&복지뉴스
  • 승인 2023.09.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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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2014년 4월 1일 노인의료의 꿈을 갖고 요양병원을 시작했습니다. 인수했던 병원의 원무과장, 간호책임자, 재활 책임자는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들의 공격을 어떻게 방어할까 고민하다 김 모 원장을 소개받았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5월 18일 장성 요양병원 화재가 발생했고, 저는 KBS 창에 출연했습니다. 요양병원 원장은 일산 킨텍스 병원 산업 박람회에 저를 초대했고, 박용우(당시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 회장이 저를 협회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이사가 되었다는 우쭐한 마음을 가졌던 때입니다. 

심평원의 삭감 관행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6년 9월 6일 X-ray 고장으로 새로운 장비를 교체, 설치했습니다. 보건소에서 기존 x-ray 폐기는 당일 처리, 새로운 x-ray 기계는 3일 뒤에 신고했습니다. 9월 7일 하루 동안 방사선 장비를 적법하게 설치, 운영했다고 볼 수 없다며 2016년 3분기(6월 15일~9월 14일) 3개월 동안 방사선사에 대한 필요인력 가산금을 불인정 받았습니다. 소송을 진행했고 1, 2심을 모두 이겼지만 상처는 컸습니다. 법원, 심평원 삭감 관행 '브레이크'

2016년 3월 병원 옆 음악학원에서 민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건물의 요양병원 때문에 학원 운영이 어렵다고 민원을 넣었습니다. 보건소에서는 카네이션요양병원 민원으로 정상적인 행정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보건소는 복합 상가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 환자 비상벨이 없다고 ‘사전 처분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사전 처분 통지서 발행 후 같은 일이 생기면 영업정지 15일입니다. 이 문제는 카네이션 요양병원을 폐업했던 2023년 1월까지 이어졌습니다. 한 건물 안에 병원·상가가…환자복 활보에 상인들 '반발'

이후 저는 내부 직원들과 싸우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병원장님, 이사장님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사례를 경험했지만 자세히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가 발생했습니다. 과거 경험했던 사스, 메르스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코로나 사태로부터 병원을 지키기 위해, 검사와 관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던 날 KBS 9시 뉴스를 인터뷰했고, 이후 많은 언론을 경험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요양병원 패싱을 경험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렇게 가면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가 망가진다고 목 놓아 외쳐도 그 누구도 우리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언론에 비친 요양병원은 부모님을 학대하는 집단으로 매도되었습니다. 요양병원 관련 칼럼을 썼습니다. 불합리한 것을 하나씩 조목조목 알리는 것이 제가 살고, 요양병원을 통한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역부족을 느낍니다.

2023년 5월 30일 의료기관정책과에서 주관하는 의료기관 시설기준 전문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를 부르지 않았지만,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입원실 환기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에서 ‘환기시설의 시간당 외기도입 기준 환기 횟수는 2회 이상을 만족하며, 외기도입(급기) 및 배기 가능한 시설로 설치하여야 한다’는 개정안이 나왔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제2의 침대형 엘리베이터, 스프링클러 사태라 생각했습니다. 기계식 환기 장치를 갖추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 병의원 폐업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의원의 폐업을 유도하는 실내 공기 질 규제

스프링클러 설치 기한이 다가오자 공사비가 많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대책을 고민했습니다. 지방 출장을 갔던 서울역에서 대용량 공기 청정기를 봤습니다. 넓은 서울역 대합실에 몇 대의 공기 청정기가 보였습니다. 공기 청정기 회사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성능 테스트를 의뢰했습니다. 저는 요양병원을 폐업했기에 실험을 할 병원이 없었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영남요양병원에서 공기 질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는 급했습니다.

1개월간 영남요양병원의 4곳을 선정해 공기 청정기 가동 1시간, 2시간, 4시간, 6시간 후 공기 질 테스트를 했습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20%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냄새 유발 물질)은 5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영남요양병원 직원들도 냄새가 줄었다 좋아합니다. 직원들이 공기 청정기를 추가 구매해 달라고 합니다. 공기 질은 직원의 뇌와 폐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근무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주말에 면회 오는 보호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줍니다. 

저는 침대형 엘리베이터, 스프링클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모든 비용을 요양병원이 부담했습니다. 기계식 환기 방식 도입도 요양병원의 고혈을 짜서 설치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게다가 임대로 운영하는 경우 건물주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설치비용과 공사기간 동안 환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카네이션 요양병원처럼 복합 건물의 경우 공사 민원은 어떻게 할지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공기 청정기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기계식 환기를 대체할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맑은 공기, 환자 건강. 에코버 대용량 공기청정기 (주) 엠투피

현재는 공기 질 관련이지만, 향후 어떤 내용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요양원 시설 기준이 강화되어 어르신 1인당 면적이 넓어졌습니다. 처음엔 반발이 있었지만, 요양병원 대비 넓은 공간으로 돌봄 소비자의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경험한 소비자는 요양원의 넓은 시설에 만족할 것입니다. 공기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의 환기 기준을 맞추는 동시에 요양병원 특유의 냄새까지 잡는다면, 요양병원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사례를 구구절절 썼습니다. 개원 초기에는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했습니다. 요양병원협회 홍보이사를 시작으로 홍보위원장을 맡으면서 저의 어깨는 무거워졌습니다. 카네이션 요양병원을 넘어 전체 요양병원 정책 문제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폐업 후 요양병원 협회 활동을 그만두려 했습니다. 병원을 폐업한 자격지심이 있었습니다. 홍보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히니 대부분 안 된다고 합니다.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서 만난 병원장, 이사장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가 제대로 정립되기를 원합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의료기관인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인 요양원이 경쟁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구별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 요양병원의 이름을 ‘회복 병원’으로 전환해 국민 인식을 바꾸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아버지 항문 기저귀 사건은 사후 대비, 기스모 사건은 사전 대비, 대용량 공기 청정기는 감염 및 공기 질 관리의 선제적 대응이라 생각합니다. 요양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지금 뭉쳐야 합니다.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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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tong1017 2023-10-05 12:08:52
위원장님 ^^ 항상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