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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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와 무관"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9.09.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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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병원 측 "산소발생기 뒤쪽에서 갑자기 펑"
"매뉴얼대로 환자대피…매연 때문에 인명피해"

[초점] 김포 요양병원 화재 원인 

김포 요양병원 화재와 관련해 상당수 언론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매연 때문일 뿐 스프링클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것은 24일 오전 9시 3분 경.

화재는 1시간 여 뒤 완전 진화됐지만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언론은 대피 안내방송이 없었다거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의료&복지뉴스가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스프링클러와 무관했으며, 병원은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환자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음은 의료&복지뉴스와 화재가 발생한 요양병원 관계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Q. 화재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전기안전공사 측으로부터 오늘 오전 9시에 건물 아래층에서 전기공사를 하니 잠시 단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병원 직원 4명이 단전에 대비하기 위해 산소발생기가 있는 기계실에 미리 가 있었다.

요양병원에는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단전이 되면 산소발생기 전원을 끄고, 산소통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아래층에서 단전한다는 연락을 받고 산소발생기 전원을 끈 뒤 산소통 벨브를 열었는데 약 10초 뒤 산소발생기 뒤쪽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폭발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화재와 함께 엄청하게 매연이 발생했다.   
 
Q. 화재 직후 병원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A. 우리 병원은 평소 화재 대비 소방훈련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매뉴얼대로 소화반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대피반은 환자를 대피시켰다.

대피시킬 때도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거동을 할 수 있는 환자, 부축이 필요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조치했다.

그런데 매연이 심해 집중치료실 환자들을 대피시키는데 애를 먹었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Q.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났다는 보도가 적지 않다.
A. 우리 병원 병실과 복도에는 당연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만약 그 쪽에서 화재가 났다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곳이 병실과 10여m 떨어진 기계실이다 보니 스프링클러가 작용하지 않은 것 뿐이다.

한편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 요양병원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국민과 환자, 환자 보호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손 회장은 "화재가 발생하자 병원 직원들과 간병인들이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대피시켰고, 병원 주변에 계셨던 분들이 적극 도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이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협회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 회장은 언론들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에 대해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단언했다.

손덕현 회장은 "병동이나 병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니어서 스프링클러가 작용하지 않은 것이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아서 화재가 확산하고, 인명피해를 키운 것은 절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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